제4182화
대충 설명이 끝나자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첫 번째 스테이지는 단순했기에 화영은 우행을 이끌며 손쉽게 클리어했다.
두 번째 스테이지는 훨씬 까다로웠다.
멈추지 않고 흔들리는 거대한 시계 위로 점프한 뒤, 그 반동을 이용해 맞은편 창문으로 뛰어올라야 했다.
시계 아래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기에 점프 각도가 조금만 빗나가도 그대로 추락해 죽는 것이었다.
결국 화영은 한 번, 두 번, 세 번을 시도했음에도 계속 떨어졌다.
우행은 옆에서 잠자코 지켜보다가 화영이 살짝 초조해지는 걸 느끼고 손에서 게임스틱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두 손으로 단번에 타이밍을 맞춰 시계 위로 뛰었고, 그다음 한 번 더 점프하자 캐릭터가 정확히 창문 위에 안착했다.
이에 화영이 눈을 크게 떴다.
“이거 해본 적 있어요?”
“아니요? 처음 해봐요.”
화영이 할 말을 잃자 우행은 웃음을 참으며 덧붙였다.
“게임은 남자가 좀 더 감이 빠를 수도 있죠. 괜찮아요. 금방 익숙해질 거예요.”
이에 화영은 이를 악물 듯 말했다.
“흥, 격려 고마워요.”
“별말씀을.”
세 번째 스테이지는 종말의 도시였고, 우행은 화영의 뒤를 따라가며 화면을 주시했다.
거리를 돌아다닌 지 십 분이 넘었지만 출구는 여전히 찾을 수 없었다.
좀비의 공격을 피하며 단서를 찾아야 하는 구간이자 우행은 참다못해 조용히 말했다.
“아까 우리가 지나온 술집 기억나요? 거기 몇 명 생존자 있었잖아요. 가서 물어보면 단서가 있을지도 몰라요.”
“그거 괜찮네요!”
화영은 즉시 방향을 틀어 술집으로 향했다.
게임 속 술집은 이미 폐허였다.
좀비의 습격으로 도시가 초토화된 뒤라 손님이라곤 몇 명뿐이었다.
그리고 바텐더는 바닥에 숨어 술을 훔쳐 마시고 있었다.
화영이 손님들에게 말을 걸었지만 다들 겁에 질린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뒤로 물러설 뿐 입을 열려 하지 않았다.
그때 우행이 바 쪽으로 다가가 바텐더에게 느긋하게 말을 걸었다.
우행이 주의를 끄는 사이 화영은 재빨리 술 한 병을 챙겼다.
말 한마디 주고받지 않았지만 둘의 손발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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