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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1화

화영은 전화를 끊기 전 화성국의 건강을 다시 한번 물었다. 가벼운 안부와 담소가 오가며 통화는 거의 30분 가까이 이어졌다. 전화를 마치자 우행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추씨 집안이 아직도 매달리고 있어요?” 화영은 가볍게 웃었는데 그 웃음에는 냉기 어린 단호함이 섞여 있었다. “신경 쓸 일 아니에요.” 화성국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있었기에 화영은 더 이상 불안하지 않았다. 추씨 집안이 더는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없다는 걸 알았기에 우행도 그 표정을 보고는 더 묻지 않았다. 차가 지엠 사옥 앞에 멈췄고 화영이 내리기 전 입을 열었다가 한참 머뭇거리며 말을 바꿨다. “운전 조심해요.” 그러자 우행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녁엔 내가 데리러 올게요. 혹시 늦게 되더라도 걱정하지 말고 나 기다려요.” 화영의 어깨 위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이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났다. 가느다란 얼굴선이 한층 더 도드라지며 입가에는 장난기 섞인 미소가 번졌다. “임씨그룹 부사장님이 제 전용 기사까지 해주시네요. 이 정도면 임구택 사장님도 못 받는 대우 아닌가요?” 이에 남자는 부드럽게 웃었다. “그 대신 조건이 있어요. 오늘 저녁은 화영 씨가 사요.” 화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약속이에요.” “그럼 오늘 밤에 봐요.” 우행의 얼굴에는 미소가 짧게 번졌고 화영은 차에서 내렸다. 화영은 차가 멀어질 때까지 바라보다 천천히 빌딩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햇살은 유난히 밝았고 바람도 차갑지 않아서 그런지 화영의 걸음은 느긋했다. 예전의 화영은 늘 서두르는 사람이었다. 하루 종일 빠른 걸음으로 움직였고 조금만 늦어도 불안했다. 하지만 이번 부상 이후 어쩔 수 없이 속도를 늦추자 비로소 주변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겨울 햇살도 이렇게 따뜻할 수 있다는 것, 로비 직원의 볼에 귀여운 보조개가 있었다는 것, 엘리베이터 옆 화분에 숨듯 자란 네잎클로버가 있다는 것... 화영은 그 모든 작은 것들을 새삼스럽게 바라보았다. 사람들은 화영을 보면 예의 바르게 길을 비켜주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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