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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5화

우행은 여전히 침착한 얼굴로 말했다. “다른 가능성은 이게 그냥 게임 설정이라는 거지.” 화영은 말없이 우행을 바라봤다. 역시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건 여자 쪽이었다. 우행은 화영의 표정을 살피며 약간 의아한 듯 물었다. “내 말이 틀려요? 이렇게 설정돼 있으니까 우리가 단계별로 단서를 찾을 수 있었던 거잖아요.” 이에 화영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맞아요. 우행 씨 말이 다 맞아요.” “근데 말투가 좀 미묘한데요?” 우행이 의미심장하게 웃자 화영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 생각은요 지금 빨리 나가야 한다는 거예요. 방금 문 두드리는 소리 들렸거든요.” ‘그래, 어차피 설정이라면 생각해 봤자 뭐해? 괜히 고민하는 게 바보지.’ 화면이 전환되자 성 밖으로부터 수많은 좀비가 몰려오기 시작했는데, 모두 성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약간 소름이 돋는 화면에 화영이 눈살을 찌푸렸다. “왜 다 몰려와요?” “이것도 게임 설정이죠. 우리가 열쇠를 얻고 금고에 들어왔으니까 이제 마지막 단계가 시작된 거죠. 살아서 나가든, 여기서 죽든, 둘 중 하나뿐이고요.” 우행은 덤덤하게 말했지만 그 안엔 묘한 여운이 있었다. 삶도 마찬가지였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결국 어떤 선택의 순간이 오고, 피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려야 하니까. 화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도망치는 게 우선이네요.” 화영은 조이스틱을 조작해 이금고 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녔으나 아무런 힌트도 표시도 없었다. 밖에서는 좀비들이 성벽을 넘어오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자 화영이 조급하게 물었다. “이거 어쩌죠?” 금화 더미 뒤를 살피다 커다란 금고 하나를 발견한 우행은 가방에서 도끼를 꺼내 몇 번 내리쳤다. 쾅, 쾅, 쾅! 그러자 문이 열렸다. 안에는 보물이 아닌 낡은 오르골 하나가 들어 있었다. “봐요. 역시 쓸모없는 건 없네요.” 화영이 감탄했다. 우행이 오르골을 키자 그 안에서 작은 인형이 회전하며 춤을 추었다. 그와 동시에 반짝이는 빛줄기가 천장을 향해 쏘자 둘은 고개를 들어 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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