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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6화

화영의 얼굴에는 감탄이 가득했다. “우행 씨, 진짜 대단한데요?” 넓은 시야, 풍부한 지식, 냉철한 판단력. 이 세 가지가 모두 갖춰졌기에 두 사람이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우행이 대답하기도 전에 금고의 정문이 벌컥 열리더니, 좀비로 변한 바 주인이 다른 좀비 무리를 이끌고 들이닥쳤다. 이에 화영은 깜짝 놀랐다. 그러나 우행은 침착하게 가방에서 밧줄을 꺼내 선풍기에 던졌다. “먼저 올라가요. 밧줄 잡고 문까지 몸을 던져요. 할 수 있겠어요?” 화영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밧줄을 단단히 움켜쥐었다. 순간 몸을 날려 위쪽 문의 턱에 매달리듯 올라가더니 돌아서서 우행을 바라봤다. 뒤쪽에서는 좀비들이 이미 우르르 몰려들고 있었으나 우행은 서두르지 않았다. 우행은 금 더미 위에 놓여 있던 거대한 다이아몬드를 집어 들고 힘껏 술집 주인 쪽으로 던졌다. 다이아몬드가 바닥에 굴러가자 바 주인의 눈이 번쩍였다. 바 주인은 반사적으로 그쪽으로 몸을 던졌고 순식간에 뒤따르던 좀비들을 덮쳐버렸다. 그 틈을 타 우행도 밧줄을 잡고 몸을 날리고는 속으로 생각했다. ‘어떤 사람은 뼛속까지 탐욕스럽지. 비록 좀비가 되어도 눈앞에 보이는 건 여전히 생전에 가장 중요했던 것뿐이고.’ ‘이 게임 정말 잘 만들었네, 인간의 본성까지 다 녹이다니.’ 그런 생각을 하며 우행은 화영 곁으로 가볍게 착지했다. 두 사람은 곧장 어두운 문을 지나 긴 복도를 달렸다. 화면이 전환되자 어느새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 있었다. “드디어 나왔네요.” 화영이 긴 숨을 내쉬자 우행은 부드럽게 웃었다. “다 화영 씨 덕분이에요. 판단력과 리더십이 남다르네요. 우리가 무사히 깰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당신 덕분이에요.” 아부하는 우행에 화영은 남자를 흘겨보았다. “지금 나 놀리는 거예요?” ‘사실은 내내 지시해 준 대로만 움직였는데.’ “아니요.” 우행은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에요.” “혹시 공략 봤어요?” 화영이 의심스럽게 묻자 우행은 코웃음을 쳤다. “그럴 필요 없죠.” 화영은 살짝 상처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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