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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1화

희문은 우행을 이기려다 힘을 너무 줘서 발목을 삘뻔했다. 결국 희문은 경기를 포기하고 대신 화영이 우행과 한 팀으로 들어갔다. 점심 무렵이 되어 네 사람은 함께 코트 밖으로 나와 휴식을 취했다. 이때 희문이 먼저 나서서 말했다. “화영 씨, 점심은 제가 살게요.” 그러나 우행이 바로 거절했다. “우린 이미 예약해 둔 곳이 있어.” 희문은 말끝을 흐렸고 무언가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결국 삼켰다. 곧 수호는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화영 씨, 아직 발목 완전히 다 나은 건 아니니까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 화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화영은 희문이 자신에게 할 말이 있다는 걸 느꼈지만, 우행은 그 대화를 막으려는 듯 일부러 자리를 만들어 주지 않았다. 희문과 수호는 함께 차를 타고 나왔고, 희문은 운전대 위에 손을 올린 채 낮게 말했다. “진우행, 화영 씨 일이라면 철벽 엄청 쳐.” 수호는 창밖을 보며 턱을 괴었다. “자기 사람 챙기는 게 뭐가 이상해? 그게 오히려 당연한 거지.” “하지만 가윤이는 화영 씨를 싫어해.” 희문의 말에 수호는 눈썹을 찌푸렸다. “가윤이 문제가 아니라 너한테 문제가 있어. 네가 그렇게 감싸니까 버릇이 없어지는 거야. 우행이랑 사귀는 것도 아닌데, 왜 걔 주변 여자한테 적대적인데?” 그러나 희문은 싸늘하게 대답했다. “난 그저 가윤이 행복했으면 해.” 수호는 허탈하게 웃었다. “가윤이 아픈 게 아니라 네가 병이 있는 거야.” 이에 희문은 말없이 핸들을 꺾었다. “난 지금 가윤이한테 갈 거야. 가고 싶지 않으면 여기서 내려.” 수호는 한숨을 내쉬고 안전벨트를 풀었다. “그래. 그럼 난 여기서 내릴게.” 수호는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희문의 차가 바람을 가르며 쌩하고 지나갔다. 곧 수호는 매연을 뒤집어쓴 듯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오후, 화영과 우행은 카페에서 오후 티타임을 즐기고 있었다. 그때 화영의 휴대폰 화면에 희문의 SNS 글이 잠깐 떴다가 사라졌는데 짧은 한 줄이었다. ‘친구 사이에선 어떤 이유로 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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