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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3화

“빠이.” 화영은 짧게 인사하고 자기 차에 올라 상쾌하게 출발했다. 가윤은 끝내 우행이 자신을 찾아와 사과하러 오지도 않고 전화 한 통조차 없었다. 이에 며칠째 의기소침한 채 말 한마디 하지 않자 집안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급해 났다. 배문희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동생 배유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가윤이 요즘 너무 처져 있어. 네가 데리고 나가서 바람 좀 쐬게 해.” 배유희는 가윤보다 열 살 많고 어릴 때부터 이 조카를 유난히 아꼈다. 이에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바로 달려왔다. “오늘 광원빌딩 사장 부인, 주세란 씨가 모임을 연대. 같이 가서 사람들도 좀 만나고, 기분 전환하자.” 배유희의 남편은 도시건설청에 근무하고 있었기에 평소에도 이런 모임에 종종 초대받곤 했다. 그러나 가윤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가기 싫어요. 그게 무슨 좋은 구경이에요? 서로 잘난 척이나 하는 자리잖아요.” 배유희는 부드럽게 달랬다. “주세란 씨가 말하길 오늘 지엠 총괄 디자이너도 초대해서 거기에서 봄 시즌 신상품을 공개한다더라.”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이모가 큰맘 먹고 사줄게. 결혼 예물로라도 해줄까?” 지엠 총괄 디자이너라는 말에 가윤의 눈빛이 번쩍였다. “지엠 총괄 디자이너요? 그 화영이라는 여자도 온다고요?” “그래, 네가 말한 그 사람. 요즘 아주 잘 나가잖아?” 가윤은 입꼬리를 비틀며 냉소를 흘렸다. “잘 나가긴요. 결국은 부자들한테 머리 숙이는 디자이너일 뿐인데.” 배유희는 그 말에 굳이 대꾸하지 않았다. 가윤이 원래 세상에 삐딱한 성격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그저 조용히 물었다. “그래도 갈 거야, 안 갈 거야?” “갈게요.” 가윤은 눈을 가늘게 뜨며 낮게 말했다. “근데 한 사람 더 데리고 갈 거예요.” 가윤이 떠올린 사람은 송혜라였다. 배유희가 눈을 크게 떴다. “누굴?” “진세명의 아내분요. 그분이면 체면 안 구기죠?” 생각하지도 못한 인물에 배유희는 놀란 듯했다. “진 원장님 사모님? 그분이 오면야 체면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문학 하시는 분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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