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94화
직원이 디저트와 커피를 들고 들어오자, 주세란이 주인답게 자리에서 일어나 사람들에게 미소 지었다.
“편하게들 있어요.”
앞자리들은 이미 꽉 차 있었고, 주세란 옆에만 자리가 하나 비어 있었다.
결국 배유희는 가윤을 데리고 뒷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여자는 송혜라를 향해 미안한 듯 말했다.
“죄송해요, 자리가 마땅치 않네요.”
그러자 송혜라는 잔잔하게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잠시 후 송혜라가 조용히 물었다.
“이건 어떤 모임이야?”
그러자 가윤은 애써 웃으며 둘러댔다.
“저도 잘 몰라요. 이모가 보석 판매하는 분이 온다길래요. 이모께 어울릴 만한 목걸이나 하나 사드리려고요.”
“보석을 판다고?”
송혜라는 의아한 눈빛을 보이자 가윤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곧 알게 될 거예요. 곧 올 거니까요.”
배유희가 홍차 한 잔을 건넸다.
“조금만 더 기다려요.”
주변의 부인들은 설날 연휴에 아이들과 어디로 여행을 갈지 이야기하며 웃음소리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야기는 자연스레 ‘아이’라는 주제로 넓어져, 웃음과 수다가 끊이지 않았다.
그때 문 쪽에서 누군가 들어와 주세란에게 보고했다.
“화영 총괄 디자이너님 오셨어요.”
그 말에 가윤의 어깨가 순간적으로 들썩였다.
며칠간 쌓였던 분노와 불안이 단숨에 사라지고, 대신 묘한 들뜸이 가윤의 얼굴에 번졌다.
가윤은 송혜라를 흘깃 바라보며 속으로 말했다.
‘이제 직접 보시겠죠. 그 여자가 얼마나 비굴한지.’
화영이 문가에 모습을 드러냈다.
흰 셔츠에 검은 슬랙스, 거기에 고급스러운 카멜색 코트를 걸쳤다.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모습, 절제된 우아함이 자연스레 풍겼다.
조명이 화영의 윤곽을 비추자 주위가 순간 조용해졌다.
이내 주세란을 비롯한 부인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다가가며 반갑게 인사했다.
“화영 씨, 어서 와요.”
“밖은 춥죠?”
“며칠 못 뵈었는데 얼굴이 더 좋아 보이네요. 좋은 일 있으신가 봐요?”
...
화영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갑자기 일이 생겨서 조금 늦었어요. 죄송해요.”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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