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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3화

수호가 눈짓하며 말했다. “가윤아, 오늘 술을 꽤 마셨잖아. 우리가 데려다줄게.” 수호가 손목을 잡으려 하자 가윤이 자리에서 버럭 소리쳤다. “나 안 취했어! 너희가 못 하는 말, 나는 할 수 있어!” 그러고는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진우행!” 모두의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가윤은 숨을 몰아쉬며 외쳤다. “이세라가 목숨 걸고 돌아왔는데, 넌 왜 아무 관심도 없어? 걔는 네가 가장 아끼던 사람이잖아!” “겨우 몇 년 지났다고 다 잊은 거야? 넌 정말 그렇게 무정한 거야, 아니면 화영 씨가 무서워서 그래?” “가윤아!” 세라가 얼굴을 찌푸리며 가윤을 부르자 주변을 둘러보고는 희문에게 말했다. “가윤이 좀 부탁할게. 난 우행이랑 잠깐 이야기 좀 할게.” 세라는 우행의 소매를 잡고 식당 밖으로 향했고, 화영도 무슨 일인지 모르고 함께 끌려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세라는 우행의 팔을 놓으며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 “미안해. 가윤이가 감정이 격할 땐 누구 말도 듣질 않잖아. 그래서 우선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어.” 세라는 잠시 머뭇거리다 화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가윤이는 나와 관련된 일이라 더 예민해요. 불쾌했다면 미안해요.” 화영은 조용히 말했다. “괜찮아요. 마음에 문제가 있다면 잘 달래 주세요. 우린 신경 쓰지 않을게요.” 세라는 잠시 말을 잃더니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러고는 우행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가윤이는 순수한 아이잖아. 자기가 가진 걸 잃는 걸 두려워하고. 너무 모질게 대하지 말고 조금만 이해해 줘.” “그리고 굳이 나를 피하려고 걔와 거리를 둘 필요는 없어.” 우행은 깊은 눈빛으로 세라를 바라보다 낮게 말했다. “쓸데없이 생각을 너무 많이 하네.” 그러자 세라는 의미심장하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난 먼저 들어갈게. 조심히 가.” 이윽고 세라는 뒤돌아서 레스토랑으로 들어갔고, 우행은 여자의 뒷모습이 사라지는 걸 잠시 바라보다가 화영을 향해 말했다. “우리도 가죠.” 다시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자 세라는 가윤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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