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36화
곧이어 가윤은 세라의 어깨에 기대 잠이 들었고 온몸의 땀을 빼고 나자 체온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세라는 가윤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준 뒤 희문에게 말했다.
“오늘 밤은 내가 챙길 테니까 먼저 돌아가.”
그러나 희문은 여전히 걱정스러워했다.
“열 다시 오르면 바로 전화해.”
“응.”
세라는 부드럽게 웃었다.
“걱정하지 마. 내가 우행이랑 어떻게 되든 가윤이는 내 가장 친한 친구야. 가족이나 다름없으니까 내가 책임질게.”
희문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네가 우행이랑 함께 있었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세라는 눈을 떨구며 말없이 웃었다.
“그런 복은 내 팔자에 없었으니 어쩔 수 없지.”
“우행이 아직 결혼한 거 아니잖아. 기회는 남아 있어.”
희문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윤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말했다.
“그럼 난 갈게.”
“조심해서 가.”
세라는 문 앞까지 배웅했다.
돌아와 보니 가윤이 걷어찬 이불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세라는 이불을 다시 덮어주며 낮은 목소리로 혼잣말하듯 말했다.
“가윤아, 왜 이렇게 영리하지 못해? 왜 자꾸 이런 어리석은 짓만 해.”
다음 날, 화영은 출근하자마자 낯선 번호로 온 메시지를 확인했다.
[화영, 남의 연애를 망치다니. 당신도 잘못되길 바랄게.]
내용을 보는 순간 누가 보냈는지 바로 알 수 있었고, 가윤의 정신 상태가 요즘 심상치 않다는 게 확실했다.
화영은 아무 말없이 메시지를 지우고 번호를 차단하고는 다시 일에 집중했다.
한참 시간이 지나 점심 무렵, 단골로 오래 거래했던 손님이 전화했다.
[화영 씨, 우리 새 레스토랑 오늘 오픈하는데 꼭 와줘야 해요.]
화영은 따뜻하게 웃었다.
“축하해요. 저녁에 꼭 갈게요.”
[박의란 씨가 그러던데, 요즘 남자친구 생겼다면서요? 남자친구랑 같이 와요. 오늘 오픈 이벤트니까 내가 좋은 자리 빼놓을게요.]
[저녁 코스는 내가 선물로 할 테니까 달달한 분위기 잘 즐겨요.]
기분이 한껏 올라간 듯한 목소리였다.
며칠 전에 우행이 화영을 데리러 왔다가 박의란에게 들킨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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