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47화
화영은 가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더 싫은 건 우행이 자신과 가윤의 문제 때문에 정상적인 인간관계까지 끊어내는 것이었다.
가윤은 보기 싫은 것뿐이지 두려운 게 아니었다.
루나는 원래부터 사람 부르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금세 동창 모임을 준비해냈고 이제는 모두가 우행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우행도 화영을 데리고 그 동창 모임에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
모임 장소는 청호펜션이었다.
그날따라 햇빛도 좋고 하늘도 맑아 겨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날씨였다.
참석한 사람은 스무 명이 넘었다.
루나가 연락이 닿는 사람들은 모두 왔고, 몇 명은 같은 반이 아니었지만 다들 서로 알고 지냈다.
우행이 화영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자 아는 사람들은 모두 의외라는 눈빛이었다.
우행은 결국 세라와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던 터라 놀란 것이지만 누구도 분위기를 눈치 못 챌 정도로 둔하진 않았다.
특히 수호가 화영을 지엠의 총괄 디자이너라고 소개하자 사람들은 한층 더 따뜻하고 공손하게 인사했다.
희문이 예약한 별장 앞 정원에는 서양식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사람들은 자유롭게 먹고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우며 분위기는 한껏 들떠 있었다.
그러다 세라와 가윤이 함께 등장했다.
세라는 분홍빛이 감도는 아이보리 캐시미어 코트를 입고 하얀 베레모까지 눌러쓴 모습이었다.
짙은 흑발이 어깨 위로 흘러내리고 걸음걸이에는 특유의 단정하고 고급스러운 품위가 배어 있었다.
세라는 가윤의 팔을 살짝 끼고 오래 못 본 동창들에게 환하게 인사를 건넸다.
사람들은 원래도 세라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었고, 오랜만에 보자마자 우르르 몰려가 여자를 둘러싸고 얘기를 나눴다.
가윤은 그 옆에서 서서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화영이 있는 방향을 향해 우월감 섞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이때 멀리서 수호가 양산을 펼치며 손짓했다.
“햇빛 너무 뜨거워지네. 이쪽으로 와서 앉아요!”
하지만 화영은 옆 의자에 편하게 앉으며 선글라스를 고쳐 썼다.
“겨울에 이렇게 좋은 햇살이 얼마나 귀해요. 이런 날엔 좀 쬐어줘야죠. 자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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