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69화
병원.
가윤은 들뜬 얼굴로 병실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세라야, 우행이랑 화영이 헤어졌대.”
세라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지만 감정을 숨긴 채 조용히 물었다.
“누가 그래?”
“희문이 알려줬어.”
가윤은 기세등등하게 턱을 들었다.
“틀림없대.”
세라는 방금 단톡방에서 본 화영이 강성을 떠났다는 글이 떠올랐다.
마음속으로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겉으로는 고개만 살짝 젖히며 물었다.
“아무 일도 없어 보였는데 왜 갑자기 헤어졌지?”
가윤은 그날 화영에게 던졌던 말이 떠올랐는지 입꼬리를 올렸다.
“아마도 그 여자가 눈치챘겠지. 진우행이 평소부터 그렇게까지 좋아한 건 아니었다는걸.”
세라는 살짝 이마를 찌푸렸다.
“그날 우행이 나 보러 왔잖아. 그걸 오해한 건 아닐까?”
“뭘 오해해?”
가윤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너는 할머니를 구하다 다친 거잖아. 그러니 우행이 너 보러 오는 게 당연하지. 그걸로 삐져서 헤어졌다면 그 여자가 너무 유치한 거야.”
“그래도 마음이 편하지 않아.”
세라는 잠시 생각하더니 조용히 말했다.
“희문이한테 전화해서 시간 되면 잠깐 오라고 해줘. 우행이 왜 그랬는지 직접 묻고 싶어.”
“왜 굳이 확인하려 해? 설령 너 때문이라면 그게 뭐 어때서? 우행이 좋아하는 사람은 결국 너라는 뜻이잖아.”
가윤이 어깨를 으쓱하자 세라는 부드럽게 웃었다.
“확실히 알아야 마음이 정리되지.”
“알았어. 시간 나면 부를게.”
가윤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고 표정에는 자신이 이긴 듯한 흥분이 가득했다.
하루가 지나고 희문은 가윤의 말대로 병원에 들렀다.
가윤과 간병인은 자리를 비운 상태라 병실에는 세라 혼자였다.
희문이 들어섰을 때 세라는 눈가가 붉어진 채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세라야, 왜 그래?”
희문이 놀라 급히 묻자 세라는 손등으로 눈물을 닦으며 어색하게 웃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영화 보다가 감정이 좀 올라왔어.”
“무슨 영화 봤는데?”
희문이 묻자 세라는 잔잔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법률 홍보 영상이었어. 남자가 여자친구가 모욕당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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