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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3화

멀지 않은 테이블 모퉁이에서, 가윤은 이어폰을 낀 채 십여 미터 떨어진 화영과 세라의 대화를 또렷하게 듣고 있었다. 처음엔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이더니 표정이 조금씩 일그러졌다. 온몸이 떨렸고 세라가 자리를 뜨려 하자 당장이라도 달려갈 듯 발을 내디뎠다. “가윤아.” 희문이 낮게 부르며 가윤의 손목을 꽉 잡았다. 우행이 경찰서에서 가윤을 보석으로 풀려나오게 한 뒤, 희문더러 여기로 데려오라고 했다. 그래서 희문은 화영이 세라와 마지막 대면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세라가 내뱉은 말은 희문도 분노하게 만들었으나 그럼에도 남자는 이성을 붙잡고는 가윤을 억눌렀다. 가윤은 거의 미친 듯이 희문의 손을 뿌리치려 했다. “놓아. 가서 당장 저 개새끼, 아니 쟤를 죽여버릴 거야. 나를 배신하고 나를 계속 속이면서 이용만 했어.” “지금 나가봐야 세라가 뭘 인정이라도 하겠어?” 희문은 더 힘을 주어 가윤을 붙잡았다. “우리 둘 다 진정하자. 어떻게 할지 먼저 생각해야 해.” 가윤의 표정은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졌고 눈빛에는 증오로 가득했다. “가려고? 난 그렇게 쉽게 못 가. 난 절대로 그냥 두지 않을 거야.” 희문은 지금 가윤이 얼마나 흥분해 있는지 알았다. 그래서 가윤의 손을 더욱 세게 잡은 채 뒤쪽 식당으로 데리고 갔다. 지금 뛰쳐나가면 모든 게 망가질 게 뻔했다. 식당에 다시 앉았지만 가윤은 진정하지 못했다. 얼굴은 잿빛으로 굳었고 가윤은 씩씩거렸다. “이세라, 저 악독한 년.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잘해? 나를 몇 년이나 속였어.” 그러자 희문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걔는 심리학 공부했잖아. 이 정도 포장은 식은 죽 먹기지.” 가윤의 눈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세라를 증오하면서도 동시에 그 배신이 너무 아파 흔들리는 눈이었다.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그런데 나를 그냥 바보로 생각한 거야.” 희문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나도 방금 들은 말이 충격이었어. 다른 사람에게 그러면 몰라도 너한테만은 그래선 안 됐어.” 가윤은 입술을 깨물었고 지금의 세라를 도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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