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46화
차 안은 조용했고 불빛도 거의 없었다.
우행은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앉아 있었고 옆 얼굴에 드리운 어두운 음영이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
“사실 그 남자가 나타났을 때, 뒤에서 누군가 조종한 게 아닐까 의심한 적이 있어.
그래서 그 남자 계좌를 조사했는데 아무 이상도 없었어.”
화영이 말했다.
“세라 씨는 아주 신중하니까 그 남자랑은 현금으로 거래했을 가능성이 커요.”
세라는 지금까지 화영이 본 모든 사람 중에서도 가장 치밀했다.
이전에 있었던 추신수 사건에서 큰 타격을 받은 것 역시 완정하지 않았던 정보 때문에 역으로 당한 것뿐이었다.
추씨 집안과 화씨 집안의 사정은 바깥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복잡했다.
또한 세라는 가벼운 철없는 사람처럼 보이는 신수가 사실은 얼마나 치밀한 사람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세라는 항상 다른 사람을 손바닥에서 굴릴 수 있다고 착각했고, 그 지나친 자신감이 오히려 스스로를 무너지게 했다.
화영의 말에 우행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다시 포트뉴그룹 쪽에 요청해서 면접 날의 모든 영상을 재조사했어요.”
“세라가 면접 끝나기 전에 자리를 뜬 기록은 없었지만 그래도 실마리 하나는 찾았죠. 오전에 면접을 본 지원자 중에 세라와 체형이 비슷한 여자가 있었거든요.”
“그 여자는 면접 후 한 번 나갔다가, 점심 이후 다시 포트뉴그룹에 들렀고 십여 분 있다가 또 나갔어요.”
그 말에 화영의 눈썹이 깊게 찌푸려졌다.
“의심하는 거죠? 중간에 나간 사람이 사실은 세라 씨라는 거요. 그리고 둘이 옷을 바꿔 입었을 가능성도 있다는걸요.”
우행의 표정이 차갑게 굳어졌다.
“가능성은 충분해서 이미 사람을 보내서 그 여자를 찾고 있어요. 직접 만나면 바로 확인될 거예요.”
화영이 말했다.
“그 여자를 찾고 중간에 변장하고 나갔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해도, 희유 씨를 밀어 떨어뜨린 직접 증거는 아니에요.”
그때 화영에게 문득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사실 또 다른 실마리가 있어요. 세라 씨가 돌아온 이후로, 가윤 씨 감정이 계속 불안정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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