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49화
“앞으로는 아주 오랫동안 다시 볼 일도 없을 테니까.”
우행은 잠시 침묵하다가 낮고 단단하게 말했다.
[가서 볼게.]
우행이 들어오자 가윤은 먼저 눈이 붉어졌고 작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난 후회하지 않아. 걔 얼굴 망가뜨린 거, 이제 그 얼굴로 다시는 사람을 속이지 못하겠지. 아쉬운 건 내가 직접 죽이지 못한 것뿐이야.”
그러자 우행의 미간이 좁혀졌다.
“세라는 이미 여러 불법을 저질렀고 지금 증거를 찾고 있어. 너까지 이렇게 충동적으로 나설 필요는 없고 이게 네 인생을 포기할 이유도 없어.”
그러자 가윤은 줄곧 눈을 내리깔고 잠잠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라가 한 일들 나도 공범이야.”
우행은 대꾸하지 않았다.
잠시 후, 가윤이 고개를 들었다.
“너한테 말하고 싶은 게 하나 더 있어.”
가윤은 자신이 그날 밤 당했던 일의 진실을 모두 털어놓았다.
말을 끝맺을 즈음, 가윤은 목이 잠겨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미안해. 몇 년 동안 너희 모두를 속였어.”
그러나 우행의 얼굴은 변하지 않았다.
“알고 있었어.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어.”
가윤의 눈이 커졌다.
“알고 있었다고?”
우행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 몇 년 동안 나와 수호가 널 챙긴 건 단순한 죄책감 때문만은 아니야.”
“우리는 우리의 우정을 소중히 여겼고 네가 겪은 일을 안타까워했어. 그래서 널 다치게 한 사람들을 미웠거든.”
가윤은 멍한 얼굴로 굳어 있다가 몸이 미세하게 떨렸다.
안 울려고 꾸역꾸역 참고 있어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도 난 너희 마음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였어. 심지어 욕심부렸어. 독차지하고 싶었어.”
그 사건은 가윤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항상 스스로를 낮추었고 예민하고 불안정해졌고, 우행과 수호가 떠날까 두려워 손에 넣을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써서 곁에 묶어 두려 했다.
그렇게 한 결과는 세라에게 이용당한 것이었다.
이에 우행이 말했다.
“네 아버지께서 변호사를 선임했으니까 성실하게 협조해. 잘하면 빨리 나올 수도 있으니까. 앞으로 살날은 많잖아.”
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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