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59화
우행은 즉시 지금까지 희유 치료를 맡아온 정수혁에게 연락했다.
희유가 눈을 뜰 때는 모두가 병실에 와 있었다.
우행의 부모님과 신서란까지 병원으로 달려왔고, 희유의 검은 눈동자는 조금 흐릿했으나 곧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가족들은 벅차서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주강연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딸의 손을 붙잡은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문을 열지 못했다.
“희유야, 희유야.”
신서란도 눈물에 젖어 손주를 바라보았다.
“희유야, 나 할머니야. 어디 불편한 데는 없니?”
많은 시선이 애틋하게 모여 있는 가운데, 희유는 아주 느리게 입가를 올려 미소를 지었다. 눈동자도 서서히 맑아지며 힘겨운 목소리가 흘렀다.
“왜 다들 여기 있어요?”
병실은 한동안 아무도 말을 잇지 못했고 가느다란 흐느낌만 가득했다.
심지어 진세혁도 눈가를 연달아 닦으며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다.
정수혁이 앞으로 다가와 희유의 손을 가볍게 잡고 말했다.
“환자분, 손에 감각은 느껴지나요?”
이에 희유는 아주 약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정수혁은 따뜻하게 미소 지었다.
“좋아요. 아주 잘하셨어요.”
희유는 몸이 극도로 피곤했다.
마치 끝없이 이어진 긴 꿈을 꾸다가 깨어난 듯, 꿈속에서 줄곧 누군가를 찾아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끝도 없이 달리고 또 달린 느낌이었다.
너무 오래 달려서 지쳐버린 듯했다.
눈동자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의식이 또렷해지자, 표정에는 어느 순간 불안이 스쳤다.
“나, 산에 있었어요. 누가 나를 아래로 밀었어요.”
이에 주강연은 눈시울이 붉게 물들며 딸의 손을 꽉 잡았다.
“괜찮아. 이제 다 괜찮아.”
신서란과 송혜라 등 가족들도 곁에 둘러서서 벅차고도 안타까운 눈길로 희유를 바라보았다.
화영이 조용히 말했다.
“널 밀어 떨어뜨린 사람은 세라야. 그 사람은 이미 잡혔어.”
희유는 감정이 가라앉으며 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람이었어요. 옆모습을 봤거든요. 나를 죽이려고 했는데 왜 그러는 거예요?”
신서란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날 화영 편을 조금 들어줬다고, 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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