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64화
세 시간이 조금 넘는 비행 끝에, 희유와 두 친구는 중성에 도착했다.
혜경은 먼저 집에 들러 짐을 내려놓고 오후에 다시 합류했다.
이후 세 사람은 중성의 유명한 관광지를 하나씩 돌아보았다.
중성은 세 면이 산으로 둘러싸이고 한 면은 바다와 맞닿아 있었고, 공기도 맑고 경치도 수려했다.
그 풍경 속에서 희유는 잠시나마 수호를 떠올리지 않았다.
그저 여행에 집중하며 그대로 마음을 비웠다.
세 사람은 취향도 비슷하고 성격도 잘 맞았다.
함께 웃고 사진을 찍고 걷다 보니, 어느새 사흘이 훌쩍 지나 있었다.
그날 오후, 조금 지쳐 쉬고 있던 셋은 간단히 먹을 것을 시켜놓고 테이블 위에 핸드폰을 올려두고 사진들을 넘겨보았다.
희유는 마음에 드는 사진 몇 장을 골라 주강연에게 보내며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던 중 혜경의 휴대전화가 울리자 여자는 화면을 확인하더니, 조금 떨어진 조용한 곳으로 가 전화받았다.
희유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주스를 크게 한 모금 마신 뒤 송우한에게 말했다.
“혜경이 우리 챙기느라 돈도 꽤 썼을 거야. 우리도 뭐라도 사서 선물하자.”
중성에서의 여행은 거의 마무리되어, 다음 날 오후면 공성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우한은 혜경이 통화하는 방향을 힐끔 보고 나서 고개를 돌렸다.
“좋아.”
그러고는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근데 너도 느꼈지? 혜경이, 요 며칠 좀 신경이 다른 데 있는 것 같아.”
희유는 빨대를 입에 물고 눈썹을 살짝 올렸다.
“왜?”
“몰라. 돌아오면 한번 슬쩍 물어보자.”
셋 모두 막 졸업한 20대 초반이었다.
딱히 감출 것도 없고, 친구가 무슨 일 있는 것 같으면 걱정해 주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다.
잠시 후 혜경이 돌아오자 우한은 주문해 둔 음료를 밀어주고 곧장 물었다.
“혜경아, 요즘 무슨 일 있어?”
희유도 조심스레 말을 보탰다.
“우리 둘만 놀아도 돼. 너 바쁘면 가서 볼일 봐.”
혜경은 입술을 깨물고 컵을 들었지만 쉽게 말문을 열지 못했다.
잠시 망설인 끝에 겨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별거 아니야. 윤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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