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69화
복도를 지나자, 정교하게 조각된 넓은 나무문이 모습을 드러났다.
문 앞을 지키던 경비들은 홍서라가 일행을 데리고 오자마자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는 순간, 귀를 때리는 소음이 폭발하듯 쏟아져 나왔다.
눈앞에는 거대한 불법 카지노가 펼쳐져 있었다.
형형색색의 조명, 뒤엉킨 담배 냄새와 술 냄새, 사람들이 들끓는 테이블까지.
곳곳에서 고함과 욕설, 환호가 섞여 요란하게 울렸다.
각 테이블은 이미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려 있었고, 모두 얼굴이 달아오른 채 딜러의 손에서 떨어질 카드에 눈이 꽂혀 있었다.
딜러들은 전부 몸에 달라붙는 노출 의상을 입은 젊은 여자들이었고, 능숙하게 카드를 나누고 있었다.
일행은 사람들 틈을 가르며 계속 안쪽으로 이동했고 우한이 떨리는 목소리로 희유에게 속삭였다.
“우리 여기서 딜러 하라는 건가?”
희유는 고개를 아주 미세하게 저었다.
그럴 리 없었다.
둘이 입은 옷은 이곳 딜러들의 스타일과 완전히 다른 것으로 보아 더 위험하고, 더 노골적으로 노출된 의상이었다.
손님 중 한 명이 밝게 웃으며 홍서라에게 말을 걸었다.
“누님, 또 새 상품 데려오셨나 보네요? 저한테 줄 건 없나요?”
이에 홍서라는 입꼬리를 비틀며 대답했다.
“양 사장님, 레벨을 세 단계만 더 올리세요. 그때부터는 이 애들 마음껏 고르셔도 돼요.”
양 사장이라고 불린 남자는 여자들을 음흉하게 훑어보며 말했다.
“올해 말이면 반드시 위로 올라가요.”
“그때까지 기다리죠, 양 사장님.”
홍서라는 사람들을 데리고 이층으로 향했다.
이층은 아래층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형태였고 장식은 더 호화롭고 고급스러웠다.
딜러도 이층의 손님도 모두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중앙에는 커다란 회전 장치가 있었는데 회전목마처럼 생겼지만 의자는 단 하나였다.
그 앞에는 열 개의 VIP 좌석이 줄지어 있었고, 뒤편에는 유리로 만든 방 세 개가 줄지어 있었다.
쇠창살 없는 투명한 우리 같았고 역할은 알 수 없지만, 분위기만으로도 소름이 돋았다.
일행 전체의 긴장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