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76화
문 안으로 들이닥친 사람들은 호텔 보디가드였다.
보디가드들은 유변학 쪽으로 몰려가면서 바닥에 쓰러진 두 사람의 상태를 확인했고, 유변학이 다친 곳은 없는지 재빨리 묻고 살폈다.
유변학은 검은색 바지만 걸친 채였다.
드러난 상반신의 복근은 단단하게 갈라져 있었고, 얼굴과 목덜미에는 튄 피가 그대로 말라 있었다.
그 모습은 유변학을 더욱 냉혹하고 잔인해 보이게 만들었다.
곧 유변학은 허리를 굽혀 휴지를 집어 들고 몸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
“데리고 나가.”
보디가드들은 즉시 바닥의 두 시신을 들어 옮기며, 바닥에 튄 피까지 빠르게 지워냈다.
희유는 이미 몸을 일으킨 상태로, 이불을 꼭 부여잡고 눈앞의 상황을 경악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까지 평탄하고 안전하게만 살아온 삶에서 이런 일을 마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영화 속에서 본 적이 있어도 이렇게 손만 뻗으면 닿는 거리에서 보는 건 전혀 다른 일이었다.
잠시 후 방 안은 거짓말처럼 조용해졌다.
연기처럼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남아 있는 건 희미한 피비린내뿐이었다.
유변학은 바로 잠들지 않았다.
물을 마시려 거실로 나오다가 희유의 눈과 마주쳤다.
희유의 눈빛은 마치 괴물을 보는 듯했고 유변학의 날 선 시선이 스치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유변학은 무심하게 희유를 흘끗 보고 물을 든 채 침실로 돌아갔다.
방금 전의 죽음과 가까웠던 순간 때문에 희유는 숨이 차올랐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유변학의 등을 향해 말이 튀어나왔다.
“계속 나쁜 사람들 편에서 그런 일을 하면, 죽이러 오는 사람은 계속 생길 거예요. 매번 운 좋게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 순간의 분위기와 유변학의 반응을 떠올리면 그는 분명 이번이 처음 당한 습격이 아니었다.
희유는 스스로 용기를 낸다고 생각했지만, 말하는 동안 목소리가 떨려 있었다.
그리고 숨을 한 번 가다듬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본국에 가족은 없어요? 분명 기다리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인제 그만 해요. 제발 그만 해요.”
유변학이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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