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77화
희유는 자리에서 일어나 조심스레 유변학에게 다가갔다.
가까워질수록 짙은 피 냄새가 코를 찔렀고 희유는 순간 얼어붙었다.
결국 떨리는 손으로 불을 켰다.
순간 방 안이 밝아지며 유변학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드러났다.
유변학은 허리 쪽을 손으로 꽉 누르고 있었고,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스며 나왔다.
온몸을 둘러싼 검은 옷 때문에 멀리서는 티가 나지 않았지만, 가까이에서 보니 상태는 한눈에도 심각했다.
희유의 얼굴이 금세 공포로 질렸다.
“저, 저 사람 불러올게요!”
희유는 유변학을 지나쳐 문을 열고 나가려 했으나 발목이 거칠게 잡혔다.
놀란 희유가 뒤돌아보자 유변학의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
“나가면 안 돼. 내가 다쳤다는 걸 누구도 알아선 안 돼.”
숨이 가빠진 유변학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낮게 이어갔다.
“옷장 밑 서랍에 도구랑 약이 있으니까 네가 치료해.”
“저, 저는 못해요!”
이에 유변학의 눈빛이 순간 차갑게 가라앉았다.
“못하면 지금 배우면 돼.”
희유가 망설이는 사이, 유변학의 목소리가 더 차갑게 내려왔다.
“부축해.”
희유는 결국 유변학의 팔을 잡고 힘껏 일으켰다.
하지만 유변학의 몸은 크고 단단해,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는 남자는 거의 절반 이상을 희유의 어깨에 기대며 끌려갔다.
이를 악문 채 반쯤 질질 끌다시피 침실로 데려가자, 유변학은 바닥에 그대로 누웠다.
그러고는 거칠게 숨을 내쉬며 말했다.
“서랍에 약상자.”
희유는 심호흡한 뒤 겨우 일어나 서랍을 열었다.
의약품과 도구가 가득한 상자를 꺼내 뚜껑을 여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고개를 돌려 유변학을 바라보았다.
“어, 어떻게 해야 해요?”
유변학은 눈을 감고 숨만 거칠게 몰아쉬다가 낮게 말했다.
“탄환이 안에서 걸려 있어. 먼저 칼로 꺼내.”
그 말을 듣는 순간, 희유의 눈이 크게 떴다.
평소 주사 맞는 것도 무서워 눈을 못 뜨는 희유에게 지금은 상처를 갈라 탄환을 파내라고 하고 있었다.
유변학은 눈을 뜨더니 어둑한 시선으로 희유를 바라봤다.
“빨리. 질질 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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