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97화
어젯밤의 기억이 한꺼번에 밀려온 희유는 공포에 머릿속이 잠시 하얘지더니 당황한 채 고개를 돌려 옆을 봤다.
익숙한 남자의 얼굴이 보이자 그제야 모든 것들이 기억났다.
어젯밤 유변학이 돌아왔고, 자신과 몇 마디를 나눴고 그다음에...
긴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다.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고 동공은 거세게 흔들렸다.
이내 희유는 유변학의 팔을 밀어내며 침대에서 내려가 옷을 찾으려 했다.
그 순간 유변학의 팔이 갑자기 조여 왔다.
힘을 주자 희유의 몸이 돌아갔고 유변학은 천천히 눈을 뜨며 깊고 차가운 시선으로 여자를 바라봤다.
서로의 숨결이 얽혔고 희미한 빛 속에서 두 사람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불은 유변학의 가슴까지 올라가 있었고 넓고 단단한 어깨와 도드라진 목울대, 쇄골에는 선명한 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렇게 아침의 방 안에는 묘한 기운이 서서히 퍼졌다.
너무 가까운 거리 탓에 희유는 강한 불안과 위기감을 느꼈다.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사슬처럼 단단한 남자의 팔에 붙잡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유변학은 깊은 눈으로 내려다보며 낮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좀 깼나?”
희유는 이불 속으로 숨어들고 싶어 몸을 움츠렸다.
눈가에 물기가 차올랐고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붉어졌다.
유변학의 시선이 아래로 내려갔는데 목소리는 더 낮고 무거워졌다.
“이렇게 말랐는데도 참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네. 원래 그런 타입인가?”
희유는 얼굴이 확 달아오르며 눈물이 맺혔다.
그러고는 분노에 가득 차 손을 들어 유변학을 치려 했다.
그러나 남자는 쉽게 희유의 손목을 잡아 침대 위로 누르고는 곧바로 몸을 뒤집어 희유 위로 올라탔다.
지금의 희유는 하얗고 부드러운 설기 같았고 한입에 삼켜버리고 싶은 욕망이 가득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희유는 다리를 들어 유변학의 다리를 차며 울먹였다.
“유변학 씨, 유변학 씨!”
하지만 힘이 없는 탓에 그 움직임은 저항이라기보다는 애매한 몸부림에 가까웠다.
유변학은 희유의 울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여자의 떨리는 입술을 막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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