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34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성이 먼저 자리를 떴고, 십여 분쯤 지난 뒤에야 희유가 밖으로 나왔다.
37층으로 돌아온 뒤에도 희유의 마음속 설렘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지만 쉽게 잠들 수가 없었다.
이성을 만났다는 사실을 당장이라도 우한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그럴 수 없었다.
우한이 있는 곳은 안전하지 않았고, 많은 말을 나눌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를 물다 어느새 졸음이 밀려왔고, 희유는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한밤중.
희유는 잠결에 남자의 키스로 깨어났다.
본능적으로 거부하려다 두 손이 유변학의 어깨에 닿는 순간 정신이 또렷해졌다.
유변학은 희유의 손목을 잡아 부드러운 베개 위로 눌러 고정하고 깊게 입술을 겹쳤다.
희유는 살짝 눈을 뜨고 유변학의 깊고 검은 눈동자를 마주했다.
방 안은 어둑했고 밖의 화려한 불빛은 모두 사라진 듯했다.
세상은 고요했고 오직 유변학의 입맞춤만이 뜨겁고 야하게 이어졌다.
유변학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희유의 목선을 따라 천천히 입술을 옮겼다.
...
오늘 밤, 원래 희유에게 손대지 않으려 했으나 결국 욕망이 이성을 이겨 버렸다.
다음 날, 희유는 평소처럼 식당으로 향했다.
강성 음식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유변학도, 홍서라도 알고 있었기에 굳이 숨길 필요가 없었다.
그러니 오히려 이렇게 당당하게 다니는 편이 의심을 사지 않았다.
주문한 요리가 하나씩 나오자 희유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졌지만 식사가 끝난 뒤에도 디저트는 나오지 않았다.
고작 두 번 만났을 뿐인데 이성에 대한 알 수 없는 갈증이 생겨 있었다.
매일이라도 만나고 싶었고 잠깐이라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희유는 자연스럽게 그 작은 루프 옆 방으로 향했다.
소파 위에 있던 방석을 내려, 지난번 이성과 나란히 앉았던 것처럼 벽에 기대앉았다.
비좁고 작은 공간이었지만 이곳에서는 묘하게 자유롭고 편안했다.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빛조차 유난히 밝아 보였다.
전날 밤 유변학에게 깨워진 뒤 새벽 무렵에야 잠들었던 탓에 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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