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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6화

희유는 마음이 묘하게 흔들렸다. 조금 전, 유변학이 갑자기 끌어당겨 입을 맞췄을 때만 해도 곧바로 방으로 데려갈 줄 알았다. 그런데 남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연습하라며 한발 물러섰다. 희유는 촉촉해진 입술을 살짝 다물었는데 아직도 남아 있는 남자의 입술 온기와 감각이 떠올라 가슴이 한 번 크게 뛰었다. 괜히 들키면 안 될 것을 들킨 것처럼 작게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표적 앞에 섰다. 그렇게 다시 연습을 시작했지만 손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이내 연속으로 세 발을 쐈지만 모두 빗나갔다. 그때 유변학이 뒤에서 다가오더니 희유의 등에 바짝 붙어 섰고, 팔을 뻗어 여자의 어깨를 감싸 쥐며 손을 잡았다. 그러고는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집중해.” 곧 유변학이 방아쇠를 당기자 탄환이 날아가 정확히 과녁의 중심을 꿰뚫었다. 희유는 눈을 한 번 깜박이며 작게 말했다. “이러시면 더 집중이 안돼요.” 유변학은 여전히 몸을 숙인 채 차분한 시선으로 앞을 보며 말했다. “내가 정말로 신경이 쓰여?” 희유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 고개를 숙이고는 낮고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당연하죠.” 유변학은 희유의 부드러운 얼굴선을 바라보자 눈빛이 더 깊게 가라앉았다. “너는 거짓말할 때도 얼굴이 안 붉어지네. 그건 어떻게 하는 거야?” 그 말에 희유는 순간 멈칫하며 고개를 돌려 유변학을 바라봤다. 몸이 거의 맞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본 유변학의 눈은 여전히 끝을 알 수 없는 블랙홀이 있는 것마냥 그대로 빨려 들어갈 것 같았다. 그래서 시선을 피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낮게 말했다. “사장님은 저한테 아무 영향도 없다고 생각하세요?” 그러자 유변학은 거의 티 나지 않을 만큼 옅게 입꼬리를 올리고는 한 걸음 물러나며 말했다. “밖에서 기다릴게.” 그렇게 유변학은 그대로 돌아서 사격장을 나가 밖의 소파에 앉았다. 희유는 이 남자를 도무지 이해할 수도 그 마음을 읽어낼 수도 없었다.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다시 표적을 향해 총을 든 희유는 50발을 모두 쏘고 나서야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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