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41화
그건 영화나 영상이 아닌 이 건물 어딘가의 방을 비추는 감시 카메라 화면이었다.
희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가려 했지만, 문이 갑자기 열리며 홍서라가 들어왔다.
홍서라는 희유의 얼굴을 움켜쥐고 화면을 보게 만들었다.
“똑똑히 보고 배워.”
희유는 거세게 몸부림치자 홍서라는 손을 들어 희유의 뺨을 세게 때렸다.
어둡고 흐릿한 조명 아래 눈빛은 음침하고 냉혹했다.
“유변학 사장님한테 버릇없이 응석받이로 길러졌나 본데 나까지 그렇게 대해 줄 거라고 생각하지 마.”
“목숨을 살려둔 건 앞으로도 쓸모가 있다고 생각해서야. 하지만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면 이런 것부터 다 배워야 해.”
“이제 더는 곱게 자란 아가씨 흉내는 그만둬. 앞으로는 절대 여기서 나갈 수 없으니까.”
“집에 돌아갈 생각은 아예 접는 게 좋을 거야.”
홍서라는 차갑게 희유를 한 번 훑어보고는 몸을 돌려 나갔다.
그리고 나가면서 사람을 시켜 문을 잠그게 했다.
희유는 소파에 앉아 두 눈을 꼭 감고 두 손으로 귀까지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여전히 귓속을 파고들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이렇게까지 더럽고 역겨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홍서라는 희유를 길들이고 있었고 남자를 상대하는 법을 배우게 하려는 것이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주사를 맞혔고, 그럴수록 희유의 피부는 점점 더 좋아 보였고, 몸매도 더욱 도드라졌다.
홍서라는 희유를 완전히 남자들의 장난감으로 만들어 자기 뜻대로 쓰고 이곳에 발붙이고 살게 하려 했다.
그날도 희유는 막 주사를 맞은 참이었다.
직원이 나간 뒤 문이 다시 열리자 이번에는 이성이 들어왔다.
침대 위의 희유는 흰색 긴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검고 짙은 머리카락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피부는 창백했으나 이목구비는 오히려 더 또렷해져 있었다.
그러나 눈빛만은 텅 비고 무감각해 정교하게 만들어진 도자기 인형 같았다.
“희유야.”
이성은 걱정과 불안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괜찮아.”
희유는 듣지 못한 듯 눈동자조차 움직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