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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7화

뒤쪽에서 들려오는 격투 소리와 비명이 어두운 숲속에 울려 퍼졌다. 희유는 유변학 혼자서 열댓 명을 상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돌아가면 분명 유변학보다 먼저 죽게 될 거라는 사실만은 분명했다. 희유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자신이 남아 있는 건 유변학에게 짐이 될 뿐이라고, 그러니 먼저 도망치는 게 가장 이성적인 선택이라고 말이다. 열댓 명이 유변학을 포위했다. 다들 총을 들고 있었으니 금세 죽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상황은 전혀 예상과 달랐다. 유변학의 몸놀림은 마치 표범처럼 날렵했다. 유변학은 탄환을 피해 순식간에 거리를 좁혔고, 이어 비명과 함께 남자 중 한 명의 팔이 잘려 나갔다. 나머지가 멍하니 굳은 순간, 유변학은 그림자처럼 스쳐 지나가자 다시 두 명의 목이 잘려 쓰러져나갔다. 유변학의 움직임은 너무 빨랐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빨라서 반응할 틈조차 없었다. 근접전이 되자 오발로 동료를 맞힐지 두려워 더 이상 함부로 총을 쏘지 못했다. 유변학이 가까이 다가올 때마다 본능적으로 주먹과 몸으로 맞섰지만, 그 선택이 오히려 학살의 기회가 되고 말았다. 유변학의 손에 들린 짧은 칼은 눈처럼 날카로웠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쓱쓱 베어냈고 잠깐 사이에 열댓 명 중 절반 이상이 죽거나 쓰러졌다. 피비린내가 퍼지며 숲의 침묵이 깨져버렸다. 새 떼가 놀라 날아올랐고 여기저기서 고통의 비명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때, 탕하는 소리와 함께 총성이 울렸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전투를 피해 숨어 있던 한 사람이 그대로 쓰러졌다. 유변학이 순간 고개를 돌리자 희유가 총을 쥔 채 서 있었는데, 방금 사람을 쐈다는 사실에 눈에는 당황과 공포가 가득했다. 유변학은 희유를 한 번 바라본 뒤 갑자기 팔을 뒤로 휘둘렀다. 그렇게 단도는 정확하고도 잔혹하게 기습하려던 남자의 심장에 박혔다. 유변학은 시체를 발로 차 밀어내고 몸을 날려 남은 자들을 단숨에 처리했다. 희유는 한 남자가 유변학에게 걷어차여 튕겨 나가고는 땅에 떨어진 총을 집으려는 것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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