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76화
유변학의 손바닥은 넓고 힘이 셌다.
험한 길을 지날 때면 유변학은 망설임 없이 희유를 안아 그대로 건너게 했다.
희유는 주변을 둘러봤는데 나무 하나하나가 모두 낯설었다.
이전에 지나왔던 길과는 전혀 다른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유변학이 송우한을 찾으러 간다고 했기에 더 묻지 않았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 무렵, 희유는 더는 발을 옮길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나무 한 그루에 기대 멈춰 서자 온몸이 축 늘어졌다.
너무 지치고 배도 몹시 고팠다.
유변학은 그런 희유를 그 자리에 남겨 두고 먹을 것을 찾으러 가겠다고 했다.
산속 지형은 경사가 가팔랐고 셀 수 없이 많은 교목과 관목이 뒤엉킨데다 굉장히 어두웠다.
그렇게 유변학의 모습은 금세 숲속으로 사라졌다.
주변이 고요하기만 하자 희유는 사방을 살피다 점점 불안해졌고 혼자 남아 있겠다고 한 것이 후회되기 시작했다.
‘차라리 함께 따라갈걸.’
그렇게 안절부절못하며 잠시 기다리던 중, 숲 뒤에서 사람의 형체가 보이자 희유는 마음이 놓였는지 곧장 그쪽으로 다가갔다.
유변학은 작은 산딸기를 몇 개 따 왔고, 또 코코넛 껍질처럼 생긴 열매 껍질에 담긴 우윳빛 액체도 함께 가져왔다.
“이건 우유나무에서 나온 수액이야. 마실 수 있어.”
희유는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픈 상태라 수액을 두 손으로 받쳐 한 모금 크게 마신 뒤, 곧바로 얼굴을 찌푸렸다.
“맛없어요.”
“맛없어도 마셔야 해.”
유변학이 담담하게 말했다.
“언제 숲을 빠져나갈지 모르니까 체력부터 유지해야 해.”
희유도 그 말이 맞다는 걸 알았기에 고개를 들어 몇 모금 더 마셨다.
하지만 남은 양은 도저히 더 마실 수가 없었고 차라리 새콤한 산딸기를 먹는 편이 나았다.
나무 아래 앉아 산딸기를 먹던 희유는 고개를 돌려 유변학이 자신이 남긴 수액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 장면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는지 희유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우유나무를 찾았을 때 먼저 조금이라도 마시지 그랬어요?”
유변학은 시선을 내린 채 담담하게 답했다.
“그럴 틈이 없었거든.”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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