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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3화

희유는 충분히 웃고 나서 과일을 받아 들고 물었다. “우리 둘인데 과일이 하나뿐이잖아요. 어떻게 나눠요?” “혼자 먹어. 나는 배 안 고프거든.” 유변학의 말에 희유는 입술을 살짝 다물었다가 과일을 한입 베어 물었다. 이내 눈빛이 밝아지며 말했다. “이 과일 되게 다니까 한 번 먹어봐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이 베어 물지 않은 쪽을 돌려 유변학의 입가로 가져갔다. 어둠 속에서 유변학은 희유를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숙여 입을 열고 한 입 베어 물었다. “달죠?” 희유는 기대하는 눈빛이 가득한 눈으로 물었다. “응.” 유변학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희유도 다시 한 입 먹고 또 유변학에게 내밀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한 입씩 나눠 먹으며 과일 하나를 모두 먹었다.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 들킬까 봐, 희유는 과일 씨도 버리지 않고 그대로 입에 넣어 씹어 삼켰다. 환경이 사람을 바꾼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집에 있을 때는 도우미가 가장 좋은 과일을 사 와 보기 좋게 담아 놓아도, 골라가며 몇 입만 먹던 자신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시고 쓴 과일의 씨까지도 아무렇지 않게 먹고 있었다. 그렇지만 희한하게도 전혀 쓰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희유는 몸을 완전히 풀어 유변학의 가슴에 기대었다. 살짝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하늘에는 반짝이는 별들이 가득 떠 있었다. 나무 꼭대기에 앉아 있으니 밤하늘이 유난히 가까워 보였다. 별빛이 빼곡히 박혀 있는 그 풍경은 강성에서는 볼 수 없던 모습이었다. 나무 아래에서는 적들이 삼엄하게 포위하고 있었고, 하늘 위에는 별 무리가 맑게 빛나고 있었는데 이 대비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희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장님, 우리 얘기 좀 해요.” 유변학의 목소리는 낮고 잠겨 있었다. “무슨 얘기?” 희유는 집이 많이 그리웠고 유변학과 강성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부모님 이야기는 할 수 없었다. 결국 자기 이야기로 돌리다 문득 떠오른 사람이 있어 조용히 말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이야기요.” 유변학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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