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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6화

식사하던 중, 박나율이라는 여자가 제하의 옆자리에 앉았다. 나율은 몸을 살짝 기울여 제하를 지나 우한을 보며 말했다. “우한 씨, 저는 박나율이라고 해요. 지금 제하랑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자주 우한 씨 이야기하더라고요. 이렇게 만나니 반가워요.” 나율은 다른 사람들보다 한 학번 위였고, 제하가 취업한 회사가 마침 여자가 다니는 곳과 같아 이번 모임에 함께 오게 된 것이었다. 우한의 머릿속에서 경고음이 울렸지만 애써 티를 내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제하한테 회사에 선배가 있다고 들었어요. 앞으로도 우리 유제하 잘 부탁드려요.” “그럼요.” 나율은 환하게 웃으며 제하를 바라보았다. “며칠 전엔 우한 씨랑 연락이 안 된다길래 제하가 정말 많이 걱정하더라고요. 다행히 별일 없어서 다행이에요.” 우한은 무의식적으로 제하를 바라보았고 눈빛에는 의심스러운 기색이 스쳤다. 같은 여자라서 그런지 나율이 가진 미묘한 속내가 우한에게는 너무도 분명하게 보였다. 곧 제하는 표정이 다소 어색해지며 서둘러 설명했다. “그때 너무 정신이 없어서 일이 손에 안 잡혔어. 나율 선배가 내가 뭔가 걱정 있는 걸 알아보고 물어봐서, 네가 여행 가서 연락이 안 된다고 말했을 뿐이었고.” 그제야 우한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떠오르며 제하의 팔짱을 끼고 나율에게 말했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해요, 나율 선배.” 나율은 웃으며 말했다. “제하가 이렇게 잘해 주고 또 잘생기기까지 했잖아요. 우한 씨, 꽉 잡고 있어요.” 우한의 옆에 앉아 있던 희유도 그 말에서 묘한 어색함을 느끼고 나율을 힐끗 바라보았다. 진한 화장을 하고 안개빛 갈색으로 염색한 머리에 풍만한 몸매를 가진 선배였다. 말투는 부드러웠지만 어딘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기운이 있었다. 곧 우한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아무리 꽉 잡아도 일부러 다가와서 틈에 끼는 사람까지 막을 수는 없죠.” 이에 제하의 표정이 굳어지며 낮게 말했다. “우한아,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러자 우한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농담인데 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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