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04화
이틀 뒤 오후, 호영이 희유에게 전화를 걸어 집 아래에 와 있다며 내려오라고 말했다.
희유는 편한 옷차림 그대로 아래로 내려가 마당 쪽으로 걸어가자 정말로 호영이 서 있었다.
호영은 머리를 풀고 느슨하게 나온 희유의 모습에 눈빛이 한순간 밝아졌다.
“집에서 뭐 하고 있었어?”
“아무것도 아니야. 책 좀 보고 있었어.”
희유가 다시 물었다.
“무슨 일 있어?”
“이거 주려고.”
호영이 옥빛이 감도는 자수 복주머니 하나를 내밀었는데 아래로 짧은 술이 달려 있어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뽐냈다.
“이게 뭐야?”
희유는 묻는 동시에 복주머니 끈을 열어 안을 확인하자 안에는 작은 옥패가 하나 들어 있었다.
옥처럼 매끄러운 재질에 금빛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절에 가서 특별히 받아왔어. 스님이 직접 쓴 글로 새긴 거래.”
호영의 눈빛이 반짝였다.
“올해 힘들었던 거 다 털고 앞으로는 순탄하고 평안하라고.”
희유는 놀란 얼굴로 호영을 보았다.
“이거 돈 많이 들었을 텐데? 이런 거 믿으면 어떡해?”
호영은 옥패를 다시 가져가 희유의 목에 걸어줬다.
“원래는 안 믿었는데 너 때문에 믿게 됐어. 신기한 게 내가 말도 안 했는데 스님이 올해 두 번 고비가 있을 거라고 딱 맞히더라고. 소름이잖아?”
그러자 희유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일이 없었다면 누가 굳이 이런 걸 받으러 가겠냐고.’
그래도 진심은 느껴졌다.
지난번 호영이 부적을 구해주겠다고 했을 때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정말로 받아온 것이다.
희유는 옥패를 손끝으로 만져보며 웃었다.
“고마워.”
“저한텐 고맙다는 말 안 해도 돼. 정말 평안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이거든.”
호영은 만족스러운 듯 바라보다 웃었다.
“밖에 더우니까 얼른 올라가.”
희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잘 가.”
하얀 운동복을 입은 호영은 밝고 말끔한 분위기로 손을 흔들었고, 희유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돌아섰다.
방으로 들어온 희유는 한동안 옥패를 손에 들고 고민하다가 결국 다시 목에 걸었다.
호영의 마음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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