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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5화

희유가 눈을 돌려 우한을 바라봤다. 곧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고 희유는 아주 태연하게 말했다. “제 연락처를 원하신다면 먼저 제 여자친구가 허락하는지부터 물어봐야 하거든요.” “여, 여자친구요?” 남자는 순간 얼어붙자 우한이 젓가락으로 식판을 딱하고 두드렸다. “여기 있잖아요.” 남자의 표정이 굳었다가 급히 식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아, 방해했네요. 죄송해요.” 남자는 그 말을 남기고 빠르게 자리를 떴고 희유는 웃음만 지었다. 우한이 여자라는 말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으니까. 곧 우한이 콧소리를 냈다. “이제 난 못 도와줘. 괜히 소문이라도 나면 나중에 남자친구 못 만나.” “애초에 만들 생각도 없어.” 희유가 눈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난 그게 더 신기해. 어떻게 연애 한 번 안 하고 지내? 그렇게 많이들 쫓아다니는데, 한 명도 마음에 안 들어?” 우한이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예전에는 박수호로 마음이 가득 차 있었지만, 이제 두 사람은 도저히 이어질 수 없다는 걸 알고 마음이 공허해졌고, 연애에 대한 욕심도 전혀 없었다. 그 질문에 희유는 아무렇지 않게 웃었다. “졸업하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볼래.” 추석이 지나자 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서늘해졌고 길가에는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그날 밤은 학술 세미나가 있었던 터라 희유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밤 열 시였다. 거리의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빛났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오갔다. 희유는 번화한 도시의 소음 속에 멈춰 서서 문득 D국에서 보낸 한 달 남짓한 시간을 떠올렸다. 그 모든 시간이 마치 아득한 꿈처럼 느껴졌다. 마치 한 번도 강성을 떠난 적도, W시의 그 건물에 올라간 적도, 유변학이라는 남자를 만난 적도 없었던 것처럼. 수없이 가까워졌고 수없이 자신을 지켜줬던 그 남자였다. ‘지금쯤 임무를 마쳤을까? 다시 위험한 현장에서 누군가를 지키고 있을까? 혹시 또 자신처럼 곤경에 빠진 누군가를 만나게 될까?’ 그런 생각이 들면 마음 한쪽이 괜스레 불편했다. 버스가 도착했고, 희유는 사람들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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