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43화
희유는 전화를 끊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
기사님은 곧 도착해 건물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한은 아직 일어나지 않아, 희유는 메시지를 보내 집에 간다고 알린 뒤 내려가 차에 올라 떠났다.
신서란 댁에 도착해 잠시 머문 뒤, 기사님이 짐을 모두 차에 싣자 곧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집을 나서기 전, 희유는 명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그래서 희유는 어쩔 수 없이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할머니를 모시고 청주에 가며, 며칠은 그곳에 머물다 돌아온다는 내용이었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희유는 몇 차례 휴대폰을 확인했지만, 명우의 답장은 오지 않았다.
‘근무 중에는 휴대폰을 보지 않는 걸까?’
희유는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다가, 분홍빛 입술 사이로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공항에 도착해 탑승을 앞두고서야 명우에게 메시지가 왔다.
[언제 돌아와?]
얼마나 기다렸든 그사이에 불만과 투덜거림이 얼마나 쌓였든, 명우의 메시지를 보는 순간 모든 부정적인 감정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에 희유는 휴대폰을 보물처럼 두 손으로 감싸 쥐고 답장을 보냈다.
[설 전에는 꼭 돌아와요.]
설도 며칠 남지 않았기에 희유는 눈빛에 옅은 웃음을 머금고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기다려요.]
[알았어.]
희유는 휴대폰을 내려놓았고 기분은 단숨에 밝아졌다.
그날 밤, 명우는 거처로 돌아와 차를 세우고 내리려는 순간, 뒤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변학.”
명우의 발걸음이 멈추고는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
명우의 몇 미터 뒤, 한 여자가 어둠 속에서 서서히 걸어 나왔다.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고, 반가움에 찬 표정으로 명우를 바라봤다.
“드디어 찾았네.”
여자는 키가 크고 피부는 다소 검었지만 이목구비는 유난히 또렷했다.
높은 콧대와 별처럼 빛나는 눈동자, 도톰하고 관능적인 입술, 주변의 흐릿한 불빛마저 여자로 인해 선명해 보였다.
명우는 잠시 여자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 말이 없어? 나 구리연이야. 헤어진 지 겨우 1년인데, 날 못 알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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