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73화
“사람은 먹고 입는 걱정이 없을 때라야 상대의 정신적인 요구를 살필 여유가 생기고, 그래야 감정도 안정적이게 되는 거야.”
“감정이 안정되어야 생활 속에 작은 파도가 일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아.”
“물질적인 요구도, 감정적인 요구도 채워지지 않으면 사소한 일들이 끝없이 부풀려지고, 서로를 원망하게 돼. 그러면 무슨 감정이 남겠니.”
주강연의 일은 세상의 온갖 모습을 마주하게 했다.
특히 돈 문제로 끝내 부부가 등을 돌리고 원수가 되는 사례를 수없이 보아 왔다.
그래서 딸이 그런 길을 걷는 일만큼은 절대 바라지 않았다.
모든 일에 예외는 있지만, 사람의 본성은 대체로 비슷하니 미리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희유는 주강연의 말을 늘 가볍게 넘기지 않았고 언제나 곰곰이 생각해 보는 쪽이었다.
이에 희유가 다시 물었다.
“경제 조건 말고도 다른 조건이 있어요?”
“다른 조건도 많아.”
주강연은 샴페인을 한 모금 마시고 차분히 말을 이었다.
“학력은 너와 비슷해야 하고, 됨됨이가 바르고 책임감과 책임 의식이 있어야 해. 성격은 단단해야 하고, 가능하면 조금은 밝았으면 좋겠어.”
희유는 명우가 열여덟 살에 이미 경호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던 게 떠올랐다.
그렇다면 대학을 다니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반면 희유는 지금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학력 차이가 조금 크다는 점을 빼면, 다른 조건은 모두 명우에게 들어맞는다고 생각했다.
물론 성격이 밝다는 조건만큼은 제외였다.
희유는 주강연의 손을 잡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왜 이렇게 조건이 많아요? 이러면 남자친구 어떻게 사귀라는 거예요.”
그러나 주강연은 단호했다.
“내 딸이 이렇게 훌륭한데 당연히 사위도 훌륭해야지. 그게 그렇게 과한 요구는 아니잖아?”
희유는 말문이 막혔고 칭찬이라 반박할 말도 없었다.
원래는 오늘 바로 연애를 시작했다고 말하려 했고 남자친구가 명우라는 것도 말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주강연의 조건들을 듣고 나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주강연은 이미 마음을 꿰뚫어 본 듯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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