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29화
이경봉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연신 몸을 낮추며 설명했다.
“저도 알고 있어요. 오늘 일은 제 아들 역시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죠. 명우 장님께서 속이 풀리신다면 조금 있다가 사람을 시켜 종섭이도 함께 혼낼게요.”
명우는 이 일로 더 이상 시비를 걸고 싶지 않았기에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종섭 씨는 곧 결혼하지 않나요? 다치기라도 하면 결혼식은 어떻게 하죠?”
“신부는 제 여자친구의 동창이니 괜히 경사에 잡음을 내고 싶지 않아요.”
우나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로 희유를 바라보며 목이 멘 채 말했다.
“정말 감사드려요. 희유야, 정말 고마워.”
희유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네 잘못 아니야.”
“이쯤에서 마무리하죠. 다들 바쁘시니까.”
명우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서자, 명빈도 몸을 일으키며 느긋한 웃음으로 말했다.
“그럼 다들 흩어지죠. 각자 할 일 하러 가시고요.”
이경봉은 급히 덧붙였다.
“결혼식 당일에는 두 분께서 꼭 오셔서 축하주 한 잔 받아 주시기 바랄게요.”
명빈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시간이 되면 가죠.”
그 한마디에 이경봉은 감격한 듯 고개를 깊이 숙였다.
“그날은 저희 가족 모두가 문밖까지 나가 두 분을 맞이할게요.”
명우는 희유의 손을 잡고 그대로 밖으로 향했다.
명빈도 더 이상 이경봉과 말을 섞지 않고, 곧바로 뒤따라 나가며 말했다.
“형수님, 잠깐만요.”
뒤에서 호영과 우한은 서로를 한번 바라본 뒤 조용히 따라나섰다.
김문우는 명우 일행을 문 앞까지 배웅한 뒤, 돌아서서 이경봉을 향해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냈다.
“도련님이 아직 어려서 그렇죠. 명우 사장님께서 워낙 아량이 넓으셔서 그냥 넘어가 주신 거고요.”
“네, 네. 잘 알고 있죠.”
이경봉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훔쳤다.
“매니저님께서 중간에서 잘 수습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조금만 어긋났어도, 이경봉 집안이 수십 년 동안 쌓아 온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질 뻔했다.
김문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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