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86화
차로 30분을 달려 도착한 희유는 곧장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런데 침실로 이어지는 복도에 불이 켜져 있는 걸 보고 잠시 멈춰 섰다.
청소하러 오는 아주머니가 나가면서 불을 끄는 걸 깜빡한 걸까?
희유는 현관 불을 켜고 손에 들고 있던 꽃다발을 옆 수납장 위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몸을 돌린 순간, 그대로 굳어버렸다.
한 여자가 안쪽에서 걸어 나왔는데 얇은 목욕가운만 걸친 채였다.
유연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고, 또렷하고 화려한 이목구비에는 낯익은 미소가 떠 있었다.
여자는 자연스럽게 인사했다.
“희유 씨, 또 보네요.”
“본희 씨?”
희유의 얼굴이 굳었다.
“여기 왜 있어요?”
본희는 긴 머리를 어깨 뒤로 넘기며 웃었다.
“C국에 일 보러 왔다가, 겸사겸사 희유 씨랑 유변학도 보려고요.”
‘보러 왔다고? 남자의 집에 목욕가운 차림으로 서 있으면서?’
희유의 얼굴이 싸늘해졌다.
“어떻게 들어왔어요?”
본희는 태연하게 답했다.
“유변학이 오라고 했어요. 비밀번호도 그 사람이 알려줬고요.”
희유의 눈빛이 차갑게 굳었다.
“거짓말이잖아요. 그 사람은 강성에 없어요. 도대체 왜 온 거죠?”
“강성에 없다고요?”
본희의 눈빛이 스치더니 낮게 웃음이 흘러나왔다.
“확실해요?”
희유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뒤에서 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몸이 먼저 굳었고 천천히 돌아섰다.
남자를 보는 순간,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명우 역시 희유가 여기 있을 줄은 몰랐던 듯했다.
동공이 순간 흔들렸는데 폭풍 전의 심해처럼 깊고 차분한 눈빛이었다.
희유는 명우의 미묘한 표정을 읽을 여유가 없었다.
머릿속은 혼란스러웠고 시야는 흐릿했다.
명우가 배신했을 리 없다고 믿지 않았다.
그러나 그 남자는 확실히 자신의 명우였다.
잠시의 정적 끝에 희유가 쉰 목소리로 물었다.
“언제 돌아온 거예요?”
명우는 대답하지 않고 대신 차가운 시선으로 본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장 여기서 나가.”
본희는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미소를 지은 채로 말했다.
“우리 곧 결혼하잖아. 그건 희유 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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