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97화
한편 본희는 한 별장 앞에 차를 세우고 내렸다.
후진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간 뒤, 사람이 없는 곳에 이르자 몸을 돌려 다시 한번 여자의 뺨을 세게 때렸다.
“누가 멋대로 진희유를 죽이라고 했어?”
문후진은 고개를 숙였지만 표정은 여전히 거칠고 반항적이었다.
“저는 아가씨의 전담 경호원이에요. 아가씨를 위해 모든 장애물을 제거할 책임이 있죠.”
본희의 화려한 얼굴에 날 선 기색이 번졌다.
“희유를 죽이면 유변학이 마음을 접을 거라고 생각했어? 오히려 거리낄 게 없어져서 미친 듯이 보복할 거야.”
“멍청한 것.”
후진은 눈썹을 찌푸린 채 더 깊이 고개를 숙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에 본희는 깊게 숨을 들이켰다.
“내일 돌아가. 오늘 당장 사람들 데리고 부족으로 복귀해. 더 이상 일을 키우지 마.”
“돌아가면 아버지를 잘 달래. 의심하지 않도록.”
문후진은 공손히 대답했다.
“네.”
“가.”
본희는 짧게 말한 뒤 먼 곳을 바라봤다.
표정은 포커페이스였다가 의미심장하게 가라앉았다.
내일 새벽까지는 12시간이 남았고 강성을 떠나기까지는 18시간이 남은 시점이었다.
그 이후 이곳의 모든 일은 끝날 것이다.
다음 날, 강성에는 드디어 초겨울 첫눈이 내렸다.
잘게 부서진 눈송이는 땅에 닿자마자 녹아버렸고 공기 또한 축축해졌다.
검은 구름은 짙게 드리워져 마치 하늘 끝에서 내려앉을 듯했다.
정오가 가까워서야 비로소 땅 위에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날씨가 나쁘다고 해서 모든 것이 멈추는 것은 아니었다.
일해야 할 사람은 여전히 출근했고 학생들은 수업을 들으러 갔다.
지하철은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고 비행기도 예정대로 이륙했다.
신서란은 방 안에서 반나절을 보내다가 환기하려고 창문을 열었다가 마당에 있는 희유를 발견했다.
희유는 감나무 아래에서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 있었다.
머리와 어깨 위에는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고, 얼어붙은 듯 꼼짝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얼마나 오래 그 자리에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이에 신서란은 놀라 창문을 열고 불렀다.
“희유야.”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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