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01화
오영애가 말했다.
“싸운다는 건 오히려 사이가 좋다는 뜻이잖아요. 아무리 싸워도 갈라지지 않잖아요.”
그러자 노정순이 가볍게 웃었다.
“그래, 아무리 싸워도 친남매지.”
그때 노정순의 말을 듣던 그 친남매는 티격태격하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유민의 방으로 따라 들어간 유진이, 남자가 가져온 짐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다가 문득 물었다.
“여자친구는 사귀고 있는 거야?”
유민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아니요?”
“왜 연애를 안 해?”
유진이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묻자 유민이 되물었다.
“왜 해야 하는데요? 대학 필수 과목이에요?”
“흥.”
유진이 느긋하게 말했다.
“네가 삐뚤어질까 봐. 머리는 좋은데 눈치는 없어서 여자 못 쫓아다닐까 봐.”
유민이 흘끗 유진을 보았다.
“아무리 그래도 몇 년씩 쫓아다닐 필요는 없잖아요.”
그러자 유진이 발끈했다.
“누구를 비꼬는 거야?”
유민은 가져온 책을 책장에 꽂고 돌아보며 잘생긴 얼굴로 웃었다.
“감정 조절 잘해. 내 여자 조카한테 좋지 않아.”
유진은 유민의 ‘여자 조카’라는 말에 금세 풀렸고, 눈을 반짝이며 유민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교활한 네가 누굴 좋아하게 될지 모르겠네. 불쌍해.”
유민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럼 다들 나한테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되지.”
유진이 코웃음을 쳤다.
“누가 나타나서 널 혼내주길 기다릴게.”
오후가 되자 유진은 노정순의 햇살 가득한 화실에 앉아 햇볕을 쬐고 있었고, 유민도 함께 앉아 있었다.
유민은 책을 읽고 유진은 소파에 기대 졸음이 쏟아졌다.
겨울 햇살이 따뜻해 몸이 나른해졌다.
유민은 유진이 정말 잠들 것 같자 옆에 있던 담요를 들어 덮어주었다.
이에 유진이 깜짝 놀라 눈을 떴다가, 몸을 기울여 유민의 어깨에 기대었다.
유민의 어깨는 이미 넓고 단단해 충분한 안정감을 주었다.
“방에 가서 자요.”
유민의 목소리는 생기가 있으면서도 낮고 부드러웠다.
이에 유진은 힘겹게 눈을 떠 시간을 확인했다.
“남편이 곧 와. 세수하고 좀 정신 차려야지.”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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