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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7화

주변에서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기자들은 연신 셔터를 눌렀다. 표정에는 흥분과 기대가 뒤섞여 있었는데 마치 큰 특종을 낚아챈 사람들처럼 보였다. 결혼식이 곧 시작될 시간에 이런 일이 벌어지면 예식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웠다. 이에 시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기자를 바라봤다. “그 사진, 그때 찍은 거죠? 그때 정말 그런 장면을 찍었다면 왜 바로 공개하지 않았죠? 왜 지금까지 묵혀 두었다가 오늘 꺼내는 거죠?” 기자는 잠시 시선을 피하더니 곧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그때는 막 업계에 들어온 신인이었어요. 하나 씨가 보복할까 봐 공개하지 못했습니다.” 시연이 비웃듯 말했다. “그동안 수많은 연예인 사진을 찍었을 텐데요? 휴대폰도 여러 번 바꿨겠죠.” “그런데 몇 년 전 사진을 아직도 보관하고 있었다고요? 오늘을 위해 꽤 오래 준비했나 보네요.” 기자가 반박했다. “저는 하나 씨 팬이에요. 팬이 좋아하는 배우 사진을 간직하는 게 문제인가요?” 모든 질문에 막힘없이 답하는 그 모습은 처음부터 준비하고 들어온 사람처럼 보였다. 시연은 더 이상 기자들의 수군거림에 신경 쓰지 않고 하나를 똑바로 바라봤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너는 알잖아. 세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솔직하게 말해. 나랑 결혼할 남자가 너랑 사귄 적 있어?” 하나는 여전히 말을 삼키는 듯한 표정이었고 억울함을 꾹 눌러 담은 얼굴로 말했다. “오늘은 둘의 결혼식이잖아. 예전 일은 그만 말하자.” 시연의 속에서 욕설이 치밀어 올랐다. 기자는 없는 말까지 덧붙이며 몰아세웠는데 정작 해명해야 할 하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이 자리에서 ‘그만하자’라는 말은 사실상 기자의 주장을 인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들러리 중 한 명이 말했다. “지금 바로 배강 부사장님 모시면 되죠. 본인이 직접 말하면 끝날 일 아닌가요?” 그러자 그 기자가 곧바로 비꼬듯 말했다. “오늘은 배강 부사장님과 소시연 씨의 결혼식이니 당연히 신부 편을 들겠죠. 과거 일을 인정하겠어요? 누가 자기 결혼식을 망치려고 하겠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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