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18화
기자의 기세가 조금 꺾였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인사를 건넸다.
“사모님.”
“무슨 일이시죠?”
소희의 차가운 시선이 기자를 스치자 기자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리고 애써 말을 이었다.
“저희가 알기로는 시연 씨가 사모님 사촌 언니라고 들었어요. 하지만... 하지만...”
“할 말 있으면 바로 하세요.”
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미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기자는 하나와 시연, 배강 사이의 과거 일을 다시 늘어놓았다.
소희는 다 듣고도 바로 대답하지 않고 잠시 하나를 바라봤다.
“시연에게 앙갚음하려고 본인 앞날까지 걸 생각인가요?”
그 맑은 눈빛을 마주한 순간, 하나는 온몸이 굳었고 두피까지 저릿해났다.
순간 도망치고 싶은 충동이 생겼으나 겨우 표정을 다잡고 눈을 붉히며 낮게 말했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기자가 끼어들었다.
“사모님, 지금 하나 씨를 협박하는 건가요?”
소희의 눈매가 차갑게 식었다.
“협박이죠. 허점투성이 주장으로 누가 믿을 거라 생각하세요? 지금 당장 나가면 아무 일 없던 걸로 해드리죠. 1분이라도 늦으면 결과는 책임져야 할 거예요.”
하나는 기자를 향해 시선을 돌리고는 목이 멘 듯 말했다.
“처음 뵙는 분이지만 제 편을 들어줘서 감사드려요. 저는 힘도 배경도 없는 배우일 뿐이에요. 괜히 저 때문에 곤란해지지 않았으면 해요. 어서 나가세요.”
그러나 기자는 정의로운 태도를 유지했다.
“저도 힘없는 기자지만 하나 씨도 만만한 사람 아니죠. 지금 하나 씨는 종성 엔터의 간판 배우고, 대표님도 하나 씨를 친동생처럼 아끼잖아.”
시연이 발끈했다.
“종성 엔터를 앞세워 압박하겠다는 건가요? 대표를 데려와도 상관없어요.”
기자는 다시 소희를 바라봤고 태도는 여전히 공손했다.
“사모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연 씨가 하나 씨에게 사과만 하면, 오늘 같은 날이니 하나 씨도 더 문제 삼지 않을 것 같은데요.”
‘사과라니.’
그 말은 곧 시연이 하나와 배강 사이에 끼어들었다는 걸 인정하라는 뜻이었다.
소희가 하나를 보며 말했다.
“대표님 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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