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23화
민영이 말했다.
“그럼 지금이라도 청첩장 하나 받을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내가 직접 써 줄게요. 지금 바로 쓸게요.”
시연이 시원하게 말하자 방 안에 웃음이 번졌다.
아까의 팽팽하던 분위기는 사라졌고 사람들도 한결 느슨해졌다.
기자들 역시 카메라를 들고 시연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제 시간 됐어.”
소희가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예식 시작해야지.”
배강이 시연의 손을 잡았다.
“그럼 모두 예식장으로 이동해 주세요. 함께 저희 결혼식에 참석해 주세요.”
시연은 맑은 얼굴로 배강 곁에 기대서고는 손가락을 깍지 끼고 말했다.
“먼저 소희한테 고마워해야지. 소희 결혼식이 아니었으면 우리도 못 만났을 테니까.”
배강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의 성대한 결혼식이 떠올랐고 세월이 흘렀어도 또렷했다.
소희의 모습도 그때와 다르지 않았기에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했다.
배강이 시연의 손을 들어 입을 맞추고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사모님 덕분에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났네요.”
소희도 웃었다.
“행복하게 살아요.”
그때 문이 열렸고, 시원이 청아와 함께 들어왔다.
“예식 곧 시작해요. 다들 기다리니까 여기서 애정 표현은 그만하고 예식장에서 하죠.”
“가자.”
배강이 시연을 번쩍 안아 들고는 곧장 밖으로 걸어 나갔다.
“결혼하네!”
폭죽이 터지며 사람들이 웃고 떠들며 두 사람을 둘러쌌다.
어디선가 결혼 행진곡이 들리는 듯했다.
주례사의 엄숙한 목소리도, 신랑 신부의 고백도 귓가에 맴도는 것 같았다.
또 한 쌍의 연인이 결실을 맺었고 새로운 사랑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지나간 시간은 머릿속에서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고 다가올 날은 기대를 품게 했다.
시간은 길게 흘렀고 아름다운 일은 결국 제때 찾아온다.
설까지 일주일 남았을 때, 유민은 친구들과 알프스에 스키를 타러 가기로 했고, 요요 수업도 잠시 멈추게 되었다.
요요는 그동안 많이 늘었는지 기초는 거의 따라잡았다.
수업 시간에 졸지 않는 습관도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 수업 날, 유민은 요요와 몇 편의 글을 읽었다.
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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