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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4화

희유는 시간을 확인했다. 두 시간 뒤에 생신 파티에 가도 충분히 늦지 않았다. 어차피 너무 일찍 가면 지루하기만 하다. 손님들과 형식적인 인사를 나누며 이런저런 질문을 계속 받아야 했으니까. 차라리 조금 늦게 가서 할머니께 생신 축하를 드리고 함께 식사만 하면 된다. “그럼 같이하죠.” 희유는 손을 씻고 작업대 앞으로 갔다. 이전에 남겨둔 작업 흔적을 차분히 정리한 뒤 핀셋을 집어 들고 몸을 숙여 조심스럽게 화지를 떼어냈다. 이 작업은 극도의 인내심과 세심함이 필요한 작업이다. 그래서 진행 속도도 매우 느렸고 하루 종일 매달려 있어도 눈에 띄는 진전이 없는 날도 많았다. 희유는 조금 전 일을 애써 머릿속에서 지워 버리고는 다시 작업에 집중했다. 그러다 가끔 고개를 돌려 명우의 손놀림과 작업 진행을 살폈다. 명우의 손은 원래 총과 칼을 쥐던 손이다. 손톱은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손가락 마디는 또렷하고 균형 잡혀 있다. 손등을 따라 이어진 선마다 힘이 서려 있었고 손에 쥔 커터칼은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었다. 그 모습에는 묘하게 절제된 긴장감이 감돌았다. 명우가 옆으로 몸을 돌려 도구를 집는 순간 시선이 무심코 희유의 옆모습을 스쳤다. 길게 뻗은 목선과 그대로 드러난 쇄골, 그리고 가느다란 끈 두 개로 겨우 걸쳐진 어깨가 한눈에 들어왔다. 희유는 작업에 몰두해 있었다. 몸을 살짝 앞으로 숙이고 있었고 튜브톱 드레스는 얇은 끈 두 개에만 의지해 있었다. 그 장면이 명우의 시야에 그대로 들어왔다. 희유의 눈빛이 미묘하게 흔들리더니 고개를 돌려 명우를 바라봤다. 그리고 명우의 시선을 따라 아래를 내려다본 순간 얼굴빛이 확 변했다. 그러자 희유는 급히 몸을 곧게 세우고 손으로 가슴을 가리며 화가 난 듯해 보였다. “지금 뭐 보는 거예요?” 명우의 표정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몸을 숙여 필요한 도구를 집어 들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볼 수 있으면 다른 사람도 볼 수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문제는 희유 씨가 입은 드레스죠.” 희유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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