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74화
명빈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좋은 사람까지는 아니지만, 희유 씨한테 약속한 일은 반드시 제대로 해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끝까지 해내요.”
희유는 웃음도 울음도 아닌 표정을 지었다.
고마워해야 할지, 탓해야 할지 잠시 판단이 서지 않아 결국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고마워요, 명빈 씨.]
명빈은 능글맞게 웃었다.
“별말씀을요. 일 열심히 하세요. 더 방해하지 않을게요. 석유 씨는 제가 데리고 있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네.]
희유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전화를 끊은 뒤, 명빈은 눈을 굴리더니 곧바로 명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형, 형을 위해 내가 얼마나 애쓰는지 알아요?]
자기가 아니었으면 이 집안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참 뒤에야 명우에게서 답장이 왔는데 딱 물음표 하나였다.
[?]
명빈은 다시 답장을 보냈다.
[기다려 보면 알게 될 거예요.]
명우는 더 이상 답하지 않았다.
...
저녁이 되어 퇴근한 뒤, 희유는 석유를 마주쳤고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빛을 주고받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상황을 알고 있었다.
먼저 웃음을 터뜨린 쪽은 희유였고 석유는 흘끗 바라보며 말했다.
“웃어?”
희유는 명빈을 대신해 변명하듯 말했다.
“그 사람, 사실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그리고...”
말투를 바꾸며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오히려 골치 아픈 건 그 사람일 것 같아요.”
명빈은 스스로 한 수 위라고 생각했겠지만, 아직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모르는 듯했다.
석유의 성격으로 봤을 때, 앞으로 명빈을 들볶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곧 석유는 팔짱을 낀 채 현관에 기대서고는 비웃듯 말했다.
“그 사람한테 제대로 알려 줄 거야. 모셔 오기는 쉬워도 내보내는 건 어렵다는걸.”
‘내 가족을 들먹이며 협박까지 했으니...’
이번에는 제대로 가르쳐 줄 생각이었다.
자기 손으로 자기 발등을 찍는다는 게 어떤 건지.
희유는 급히 말했다.
“지금 회사로 부른 것도 나름 배려해서 그런 거예요. 너무 괴롭히지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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