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85화
희유는 예상하지 못한 채 그대로 명우의 가슴에 부딪혔고 피부가 맞닿는 순간, 익숙한 감각에 심장이 요동쳤다.
하지만 동시에 강한 거부감이 밀려와 말없이 몸을 비틀며 남자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다.
“희유야!”
명우는 허리를 굽혀 더 가까이 다가오며 두 팔로 희유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고, 젖은 저녁 공기처럼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다시 불렀다.
“희유야!”
희유는 당황한 채 그대로 남자의 어깨를 세게 물었고, 미친 듯 힘을 주자 곧 입안에 피 맛이 퍼졌다.
하지만 명우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오히려 더 세게 끌어안았다.
희유는 결국 입을 떼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으며 눈빛은 잠시 멍해졌다가 몇 초 뒤 갑자기 억울한 듯 입을 열었다.
“아버님, 보세요, 또 괴롭혀요.”
명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어 뒤를 돌아봤다.
그 순간, 희유는 재빠르게 명우의 품에서 빠져나와 그대로 돌아서 달아났다.
명우는 순식간에 사라지는 희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간을 깊게 좁혔다.
그리고 고개를 내려보더니 자기 어깨에 남은 작은 이빨 자국을 확인한 뒤 곧바로 뒤따라 나섰다.
명우가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 희유는 이미 윤정겸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다.
“아버님, 할머니가 방금 전화하셔서 지금 바로 들어오라고 하세요. 죄송해요, 같이 식사 못 할 것 같아요.”
윤정겸이 막 말을 하려던 순간, 계단에서 내려오는 명우를 보고 놀란 얼굴로 물었다.
“너 언제 들어왔어?”
명우는 담담하게 답했다.
“오후에요, 아버님은 옆집 오철훈 아저씨 댁에서 바둑 두고 계셨어요.”
“저 먼저 갈게요, 다음에 또 찾아뵐게요.”
희유는 끝까지 명우를 한 번도 보지 않은 채 그대로 돌아서 밖으로 나갔다.
윤정겸은 문 앞까지 따라 나갔다가 돌아와 명우를 노려봤다.
“너만 보면 희유가 왜 도망치듯 가? 무슨 짓 한 거야?”
명우는 아무렇지 않게 외투를 집어 들고 걸치며 말했다.
“제가 뭘 했겠어요?”
그러나 윤정겸은 이미 명우의 어깨에 남은 자국을 발견하고 눈을 크게 떴다.
“설마 희유한테 억지로 그런 거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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