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18화
명빈은 석유를 바라봤다.
“예전 일은 다 지난 일이에요. 민래도 앞으로는 석유 씨를 괴롭히지 않을 거고요.”
“석유 씨도 예전에 있었던 일은 더 이상 따지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석유는 자신이 했던 말을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기에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장님,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민래 씨가 먼저 문제를 만들지 않는 이상, 저도 절대 먼저 문제 만들지 않아요.”
명빈에게 진 빚은 반드시 갚을 생각이었다.
김하운도 기분이 한결 가벼워진 듯 말했다.
“사장님, 우리 셋이 한잔할까요? 지금까지 있었던 일은 다 없던 일로 하고요.” 어떠세요?”
그러면서 석유에게 눈짓했고, 석유도 분위기를 맞춰 레몬워터를 들어 올렸다.
명빈 역시 잔을 들어 두 사람과 가볍게 부딪치고는 남은 물을 단숨에 들이켰다.
모든 걸 털어낸 것 같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 한쪽에 설명할 수 없는 불편함이 남아 있었다.
이유는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김하운은 훨씬 편안해진 표정으로 시간을 확인하고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너무 오래 나와 있었네요. HM그룹 사람들도 기다리고 있을 텐데, 사장님은 여기서 좀 쉬세요. 저랑 석유 씨는 먼저 들어갈게요.”
말하는 사이 자연스럽게 석유를 자기 쪽 사람처럼 대하는 태도가 드러났다.
그러자 명빈의 미간이 좁혀졌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먼저 걸음을 옮겼다.
“같이 가죠.”
석유는 앞서 걷는 명빈의 긴 뒷모습을 바라봤다.
뭐랄까, 왠지 모르게 조금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
술자리가 끝난 뒤, 황영상은 여전히 들뜬 얼굴로 명빈 일행을 붙잡았다.
“다음 일정도 준비해 놨으니 같이 가시죠.”
그러나 석유가 가장 먼저 고개를 저었다.
“저는 안 갈게요.”
황영상이 웃으며 물었다.
“석유 씨, 다른 일정 있나요?”
석유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졸려서요. 집에 가서 자고 싶거든요.”
너무 솔직한 이유였지만 이상하게도 석유가 말하니 어색하지 않았다.
명빈이 그런 석유를 힐끗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저도 안 가요. 집에서 연락이 와서 가야 할 것 같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