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27화
“사장님, 제 말 좀 들어주세요.”
황영상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굽혔고 식은땀이 옆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가세요.”
명빈은 황영상의 말을 끊었는데 잔뜩 찌푸린 미간에는 짜증이 어려 있었다.
“마음 바꾸기 전에 빨리 나가세요.”
그 말에 황영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남자는 서둘러 한 걸음 물러선 뒤, 몇 번이고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물러났다.
“사진은 도철민이 찍은 거예요.”
석유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하자 명빈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날 밤 도철민이 맞은 건 조금도 억울할 일이 아니었다.
“퇴사시켜서 성주로 돌려보내려는 거예요.”
명빈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 망할 놈은 계속 석유를 주시하고 있었다.
심지어 석유가 업무 중 고객과 오가는 것까지 알아냈고, 황영상과 석유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사진을 황영상에게 보낸 것이다.
그리고 황영상은 다시 그 사진을 민래에게 넘겼고, 민래를 이용해 석유를 상대하려 한 것이었다.
도철민은 비겁하게 뒤에 숨어 석유를 탐욕스럽게 노리는 들짐승 같았다.
“내가 사람을 성주로 보내서...”
명빈이 입을 열자마자 석유가 말을 끊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석유는 아주 평온해 보였는데 어딘가 무심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제 일에 끼어들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해결할게요.”
“어떻게 해결할 건데요?”
명빈이 미간을 찌푸렸다.
석유는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물건을 챙기고는 목소리에는 선을 긋는 듯한 거리감이 느껴졌다.
“그건 제 일이에요. 이 사진들은 확실히 오해를 부르기 쉬우니까 민래 씨를 탓하지도 않을 거고, 따로 문제 삼지도 않을 거예요.”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게 사적으로는 더 이상 만나지 말죠. 제 일에도 더는 관여하지 마세요. 우리 거리를 둬야 할 것 같아요.”
명빈은 붉은 입술을 꾹 다물었고 미간에는 억눌린 분노가 느껴졌다.
“떳떳하면 그만이에요. 우리 사이에 아무 일도 없다는 건 우리 둘 다 잘 알잖아요.”
“하지만 저는 괜히 시끄러운 일에 휘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