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79화
“사모님은 외출하셔서 집에 안 계세요.”
도우미가 말했다.
“직접 전화로 연락해 보세요.”
도우미가 문을 닫으려던 순간, 안쪽에서 젊은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 왔어요?”
그 말과 동시에 여자애가 걸어와 문을 활짝 열었다.
그러고는 석유와 명빈을 훑어보더니, 시선이 명빈에게 멈췄다.
순간 얼굴에 수줍은 기색이 스치고 귀엽게 웃으며 물었다.
“저희 엄마 찾으세요?”
석유는 고개를 숙인 채 여자애의 손목을 바라봤는데, 그곳에는 짙은 초록빛 옥팔찌가 채워져 있었다.
그건 강옥자의 유품이었다.
석유의 시선이 다시 여자애의 얼굴로 올라가더니 눈빛이 한층 더 차가워졌다.
“엄마요?”
명빈이 의미심장한 말투로 재차 확인했고 남자는 저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졌다.
“네.”
여자애는 석유의 눈빛을 눈치채지 못한 채, 계속 명빈만 바라보며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
“엄마는 지금 안 계시지만 곧 오실 거예요. 찾으시는 거면 들어와서 기다리세요.”
도우미가 급히 말했다.
“아가씨, 사모님이 낯선 사람 들이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 한마디에 석유는 단번에 눈앞의 여자애 정체를 알아챘다.
도철민에게도 당연히 가정이 있었다.
아내와 딸은 줄곧 해외에서 살았고, 석유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그 딸이 백나라를 엄마라고 부르고 있었다.
이는 이미 재혼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도윤설은 도우미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엄마 찾으러 온 거면 엄마 지인이겠죠. 신경 쓰지 말고 할 일 하세요.”
이에 도우미는 더 말하지 않고 주방으로 돌아갔다.
윤설은 밝은 미소로 명빈을 바라봤다.
“들어오세요.”
명빈은 석유를 한 번 보더니, 눈빛에 미묘한 냉기를 담고 웃었다.
“들어가서 기다리죠.”
“전 도윤설이라고 해요. 그리고 저희 엄마는 금방 오실 거고요.”
윤설의 표정은 더 환해졌다.
아파트 외관은 낡았지만, 내부는 의외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다.
윤설은 두 사람을 반갑게 맞이하며 소파에 앉게 하고, 도우미에게 차와 과일을 준비하라고 시켰다.
윤설은 명빈 맞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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