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95화
윤설은 완전히 겁에 질려 비명을 질러댔고, 명빈은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채 도철민에게로 걸어가 거칠게 걷어찼다.
“내가 가라고 했어요?”
퍽!
“영상 누가 찍었든 상관없어요. 당신이 석유 씨를 건드린 적 있는지만 말해요. 있어요? 없어요?”
명빈의 검은 눈동자에는 서늘한 살기가 번뜩였고, 당장이라도 도철민을 산 채로 찢어버릴 듯한 눈빛이었다.
“없어요! 난 아무것도 안 했어요!”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던 도철민은 바닥에 웅크린 채 머리를 감싸안고 살려달라는 듯 쉰 목소리로 외쳤다.
곧 윤설은 급히 도철민 위를 덮듯 몸을 던지고 울면서 명빈에게 애원했다.
“그만 때리세요! 제발 우리 아빠 때리지 마세요!”
명빈은 몸을 숙여 도철민 멱살을 움켜쥐었는데 손에 힘이 점점 더 들어갔다.
도철민이 공포에 질린 얼굴을 바라보는 명빈 눈빛은 더욱 차갑게 가라앉았다.
“진짜 아무 짓도 안 한 거면 다행이네요. 근데 만약 석유 씨 손끝 하나라도 건드렸다면 난 당신 절대 사람답게 안 죽여요.”
석유는 그런 명빈 모습을 보고 순간 심장이 크게 흔들렸다.
갑자기 울컥 눈물이 차오르는 감정이 밀려온 석유는 고개를 숙였다.
조금 전 도철민 말 때문에 치밀어 올랐던 분노와 절망이, 어느 순간 다른 감정에 조금씩 잠식되고 있었다.
석유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명빈 씨. 그냥 놔줘요.”
석유는 이미 문밖에서 들려오는 발소리를 듣고 있었다.
명빈은 도철민을 그대로 바닥에 내던졌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한쪽에서 넋 나간 채 상황을 보고 있던 도우미도 그 소리에 깜짝 놀랐다.
도우미는 조심스럽게 방 안 사람들 눈치를 살폈다.
아무도 막지 않자 그제야 문 쪽으로 걸어갔다.
문이 열리자 밖에는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여러 명 서 있었지만 방 안 상황을 보는 순간 모두 잠시 굳어버렸다.
도철민 얼굴은 피투성이였고, 백나라는 여전히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 표정도 전부 달랐다.
바닥에는 사진과 서류들이 흩어져 있었다.
누가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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