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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6화

그 일이 있던 해에, 도철민은 석유가 옷장 안에서 자신과 백나라가 밀회하는 장면을 본 사실을 알아챘다. 그리고 옷장 문을 연 순간, 도철민은 그대로 석유를 기절시켰고, 그 소란은 곧 백나라까지 불러왔다. 그 당시 강옥자는 매우 엄격했기에, 백나라와 도철민 관계 역시 지금처럼 대놓고 이어지는 상황이 아니었다. 게다가 당시 도철민 회사는 상장을 준비 중이었고, 절대로 이 시기에 스캔들이 터져서는 안 됐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석유의 입을 어떻게 막을지 함께 고민했다. 석유가 본 일을 절대 밖에 말하지 못하게 만들 방법을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같은 여자였기에 백나라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어떤 방식이 어린 여자아이를 평생 입 다물게 만들 수 있는지를. 그래서 그 방법을 먼저 제안한 사람도 백나라였다. 백나라는 도철민을 밖으로 내보낸 뒤 직접 석유 옷을 벗기고는 아무 영상이나 짧게 찍어버렸다. 그리고 석유가 깨어난 뒤, 도철민은 그 영상을 들고 석유를 협박했다. 원래도 어머니 불륜 장면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던 석유였다. 그런데 눈을 떴을 때 이불 아래 자신이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됐고, 방 안에는 도철민 혼자 있었다. 석유는 어렴풋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짐작했고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도철민은 그 영상을 꺼내 보여주며 석유의 추측을 현실로 만들어버리고는 협박했다. 만약 이 일을 밖에 말하면 영상을 친척들, 선생님, 친구들에게 전부 뿌려버리겠다고. 그때 석유는 아직 어린아이였고, 석유의 세계는 그 순간부터 더럽혀져 버렸다. 석유는 자기 자신을 혐오했고 모든 사람을 증오했다. 성격은 완전히 변했고, 극단적인 행동도 자주 했지만 백나라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다. 또한 석유를 제대로 마주할 용기도 없었다. 결국 석유를 외할머니 곁으로 보내버렸고, 몇 년이 지나서야 다시 데려왔다. 그 일은 석유 인생 전체를 망가뜨렸다. 석유는 지금까지 줄곧 그 일이 도철민 짓이라고 믿어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듣게 된 진실은 자신이 믿어왔던 것과 달랐고, 이 모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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