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14화
“그래요, 내가 괜히 나섰네요. 제가 배가 불러서 쓸데없는 짓 했네요.”
명빈은 씩씩거리며 말했으나 석유는 아무 말없이 자기 음식만 조용히 먹었다.
곧 희유는 작게 웃으며 명빈에게 말했다.
“근데 명빈 씨 아직 밥도 제대로 안 먹었잖아요.”
명빈은 억울하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는 바로 명우를 향해 고자질했다.
“형, 이것 좀 봐요. 다 같이 저 괴롭히는데 형은 안 말려요?”
명우는 귀찮다는 듯 명빈을 한 번 흘겨봤다.
“너 서른이야. 세 살 아니잖아.”
희유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그 옆에 있던 석유마저 입꼬리를 살짝 눌러 웃음을 참았다.
두 사람이 계속 티격태격했지만 분위기가 어색해지거나 답답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졌다.
명빈과 명우는 중간중간 회사 이야기를 나눴고, 희유는 최근 들은 연예계 가십과 인터넷 화젯거리들을 석유와 이야기했다.
석유가 반찬을 집으려 팔을 뻗는 순간 셔츠 소매가 살짝 올라갔는데, 그 아래로 네잎클로버 팔찌가 드러났다.
이에 희유는 바로 시선을 돌렸다.
“팔찌 진짜 예쁘네요? 새로 산 거예요?”
석유는 무의식적으로 팔을 내리며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명빈도 팔찌를 바라보더니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팔찌보다 사람이 더 예쁜 거죠.”
석유는 정말 한 대 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곧 희유도 웃으며 맞장구쳤다.
“명빈 씨 말 맞아요. 석유 언니랑 정말 잘 어울려요.”
석유는 옅게 웃었다.
“고마워.”
몇 마디 가벼운 대화가 지나간 뒤 자연스럽게 화제는 다른 쪽으로 넘어갔다.
그러다 몇 분 뒤, 석유 휴대폰이 진동했고, 확인해 보니 명빈에게 메시지가 와 있었다.
[왜 내가 선물한 거라고 말 못 해요?]
석유는 바로 답장을 보냈다.
[지금 당장 돌려주면 다 알게 되겠네요.]
그러자 명빈 답장은 거의 바로 도착했다.
[미안해요. 내가 준 거 아니라고 쳐요.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요.]
석유는 휴대폰을 내려놓으려다가 다시 메시지가 하나 더 온 걸 봤다.
[근데 진짜 엄청 잘 어울려요.]
석유 귀 끝이 살짝 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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