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15화
석유는 옅게 웃었다.
“언제든 좋아요.”
그때 옆을 지나가던 동료 유나언이 두 사람 대화를 얼핏 듣게 됐다.
나언의 시선은 석유를 스치듯 훑었고 그 눈빛에는 의심과 질투가 섞여 있었다.
원래부터 김하운은 석유를 꽤 챙기는 편이었고, 게다가 지금은 HM그룹 협업 프로젝트까지 맡고 있었다.
김하운이 왜 석유에게 밥을 사라고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좋은 일이 생긴 건 틀림없어 보였다.
나언은 탕비실에서 다른 동료와 마주치자 결국 참지 못하고 조금 전 들은 이야기를 꺼냈다.
곧 같은 부서 직원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석유 씨 입는 옷 브랜드 엄청 비싼 거 알죠? HM그룹 프로젝트하면서 뒷돈 꽤 챙긴 거 아니에요?”
그러자 나언은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
“솔직히 입사 기간 생각하면 RG프로젝트 책임자가 석유 씨인 것도 말 안 되잖아요.”
“처음에는 HM그룹 쪽에서도 석유 씨 인정 안 했대요. 김하운 본부장님이 계속 밀어붙여서 겨우 입 다물게 만든 거지.”
“진짜요?”
동료는 놀란 기색을 보였고 나언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김하운 본부장님이 석유 씨 챙기는 건 원래부터 좀 유별났잖아요.”
동료는 시큰둥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쁘긴 하잖아요.”
말끝에는 질투가 잔뜩 묻어 있었다.
“원래 다들 프로젝트 책임자는 나언 씨일 줄 알았어요.”
“김하운 본부장님이 사장님 앞에서 석유 씨 칭찬 엄청 했으니까 결국 책임자 자리 맡은 거 아니겠어요?”
여자는 파우치에서 팩트를 꺼내 화장을 고쳤고, 빡세게 화장한 얼굴에는 날카로운 비웃음이 어려 있었다.
“근데 내가 보기엔 책임감도 별로 없어요. 며칠 전에도 또 휴가 냈잖아요. 일은 전부 김하운 본부장님이 뒤에서 처리하고요.”
“안타까운 건 사장님은 아무것도 모르고 석유 씨가 능력 좋은 줄 안다는 거죠.”
나언은 팔짱을 낀 채 컵을 들고 있었고, 고개를 살짝 숙인 눈빛에는 음침한 기색이 역력했다.
탕비실에서 나온 뒤에도 나언은 계속 집중하지 못했다.
석유 옆을 지나칠 때는 일부러 입고 있는 옷 브랜드까지 눈여겨봤고,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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