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48화
“집에서 혼자 잘 챙겨 먹고요.”
희유는 따뜻하게 웃어 보인 뒤 몸을 돌려 떠났다.
...
오전은 금세 지나갔다.
희유가 가져온 아침거리가 많아서 석유는 그걸 데워 점심으로 먹을 생각이었다.
그때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
‘택배 온다는 연락도 없었는데 이 시간에 누가 온 걸까?’
석유는 아리송해하며 문 앞으로 가 문을 열자, 눈앞 가득 들어온 건 커다란 빨간 장미 꽃다발이었다.
짙고 선명한 붉은색이 화려하게 번져 주변 공기까지 환해진 듯했다.
꽃다발 뒤에서 명빈이 얼굴을 내밀었는데 그 얼굴은 꽃보다 더 화사했다.
“나 보고 싶었어요?”
석유는 말없이 명빈을 바라봤다.
그리고 명빈은 꽃다발을 안은 채 자연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왔다.
“집에서 뭐 했어요?”
석유는 미간을 좁혔다.
“들어오라고 한 적 없는데요?”
명빈은 뒤돌아보며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석유 씨도 우리 집 들어올 때 제 허락 안 받았잖아요.”
석유는 말문이 막혔다.
그때는 이미 술에 취해 있었고 명빈이 데리고 들어간 거라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잠깐 생각해 보니 이 사람이랑은 애초에 말이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그냥 입을 다물었다.
명빈은 자기 집 드나들 듯 익숙하게 석유 집 안을 둘러보더니 마지막엔 제멋대로 평가까지 내렸다.
“집은 크지 않은데 분위기가 딱 석유 씨 같네요. 저처럼 센스가 가득하네요.”
들어오자마자 아무 말이나 내뱉는 명빈에 석유는 헛웃음을 쳤다.
‘이 사람은 누구를 칭찬하든 결국 마지막엔 자기 자랑으로 끝나네.’
명빈은 꽃다발을 소파 위에 내려두고 석유 쪽으로 걸어왔다.
“저 아직 점심 못 먹었어요. 밥 사줘요.”
석유는 차갑게 되물었다.
“제가 왜요?”
명빈은 눈을 가늘게 접으며 웃었다.
그 반짝이는 눈빛은 순진한 척하면서도 묘하게 사람을 홀리는 분위기였다.
“그날 밤 제가 밤새 간호해 줬잖아요. 고맙다고 밥 한 끼는 사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석유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 얘기 또 꺼낼 거예요? 그러면 전날 말고 어젯밤 얘기할까요?”
명빈은 웃으며 말했다.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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