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54화
석유는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
“어디 있어요?”
[석유 씨 서 있는 데서 왼쪽으로 계속 와봐요. 그러다 보면 작은 길 하나 보일 거예요. 그 길 따라 내려오면 돼요.]
석유는 명빈이 알려준 방향대로 걸어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절벽 아래쪽 바위 근처에 앉아 있는 명빈을 발견했다.
절벽 자체가 아주 높은 건 아니었지만 경사가 꽤 가팔랐고 아래쪽에선 물 흐르는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왔다.
위험한 곳이라 그런지 주변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이윽고 석유가 물었다.
“왜 여기 앉아 있어요?”
이에 명빈은 손을 흔들었다.
“와봐요. 여기 풍경 진짜 예뻐요.”
석유는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걸어가 명빈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명빈 말대로 이곳 풍경은 훨씬 더 좋았다.
앞쪽으로 깊은 골짜기가 펼쳐져 시야가 탁 트여 있었고 구름바다가 산 아래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노을빛은 구름 물결 따라 천천히 흘렀고 여러 겹으로 겹친 색채는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구름은 끊임없이 밀려왔고 사람 마음까지 들뜨게 했다.
대자연 앞에 서면 언제나 말이 사라졌다.
명빈은 느긋하게 바위에 기대앉아 석유의 옆얼굴을 바라봤는데 맑고 단정한 얼굴선이었다.
곧 명빈이 낮게 이름을 불렀다.
“석유 씨.”
석유가 고개를 돌렸다.
산속 계곡물처럼 맑고 차가운 눈빛이 그대로 명빈을 향했다.
그 깨끗하고 담백한 얼굴이 또 한 번 명빈의 심장을 세게 움켜쥐었다.
사실 명빈도 자기가 왜 이렇게까지 석유를 좋아하는 건지 정확히 설명할 순 없었다.
차갑고 아름다운 여자를 처음 본 것도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계속 곁에 있고 싶었다.
안고 싶었고 입 맞추고 싶은 마음은 늘 있었다.
허공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는데 명빈의 눈빛은 지나치게 뜨거웠다.
이에 석유는 본능적으로 시선을 피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제 내려가야 해요. 곧 어두워질 것 같아요.”
그 말을 남긴 석유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명빈이 손목을 붙잡고 그대로 몸을 기울여 다가왔다.
커다란 체격이 눈앞 풍경을 가려버렸고, 잘생긴 얼굴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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